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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엄청나다던 신인 투수가 사라져버렸는데...
왜냐. '로또'의 느낌이었다. 키 1m93의 장신. 다부진 체형에 공을 던지는 타점이 어마어마했다. 한국인 선수는 만들어낼 수 없는 타점에서 공을 뿌린다는 객관적 지표가 나왔다. 손가락도 길어, 체인지업과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대단했다.
두 투수 전문가 이 감독과 김태한 수석코치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 대단한 동기들도 김동현을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정우주(한화) 이율예(SSG) 등이 "동기 중 구위로는 김동현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위 뿐 아니라 태도도 남달랐다. 공손한데,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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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이 사라진 사이, 동기들은 승승장구했다. 정우주, 배찬승(삼성), 김영우(LG)는 데뷔 시즌 팀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김동현도 1군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8월20일 SSG 랜더스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해 성공적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곧바로 많은 실점을 하고 다시 짐을 쌌다.
이후 2군에서도 부진했다. 특히 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12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는 1이닝 6실점이라는 참혹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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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부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프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었다. KT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이 선수를 포기할 마음이 없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에서 이 감독의 직접 지도 아래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KT 관계자는 "우리 팀이 내년 좋은 성적이 나려면 김동현, 박건우 두 올해 신인 투수들이 2년차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마무리 캠프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래 선발 주축으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올해 신인 시즌에는 실전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잘 성장하면 충분히 KT 마운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박건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