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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신께 이기게 해달라고, 우릴 축복해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었는데, 스프링어가 홈런을 치더라고요."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7회말. 토론토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애디슨 바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시아 키너 팔레파가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로 연결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시애틀은 정규시즌 15승 투수 브라이언 우를 구원 등판 시키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자 급히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로 교체했다.
9회 마무리투수 제프 호프먼이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경기를 끝내자 토론토 선수들은 포효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절실했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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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프링어의 몸 상태는 이날도 온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오직 팀의 32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해 참고 나섰다. 스프링어의 결승 홈런이 동료들에게 더 묵직하게 다가온 이유다.
스프링어는 경기에 앞서 무릎 부상과 관련해 질문이 쏟아지자 "100% 몸 상태로 뛰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누구도 자신의 몸 상태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라운드에 나가면 플레이를 해야 하고, 그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것이다. 나는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그래서 경기에 나가서 뛰게 하는 것이다. 내가 몸 상태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경기 후 영웅이 된 스프링어는 "우리 팀, 팬들, 우리 시, 우리 나라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이곳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에너지였다. 우리는 팬 전부를 사랑한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토론토 선발투수였던 셰인 비버는 "스프링어가 해낸 것에 정말 놀랐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스프링어는 스프링어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토론토를 위해 이날 구원 등판했던 1선발 케빈 가우스먼은 "보자마자 넘어갈 줄 알았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 모두 완전히 미쳐 있었다. 스프링어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지금처럼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스프링어다. 중요한 순간 활약할 수 있는 대단한 선수다. 솔직히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스프링어는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난 우리 팀을 사랑하고, 동료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경기에 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난 이곳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는 1992, 1993년에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진출 시 우승 확률은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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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