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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하필 그 좋은 공이, 그 위치로 날아가서...
6회 동점포, 한화 김서현이 또 충격적인 홈런을 허용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SSG 랜더스전에서 9회 현원회, 이율예 두 신예 선수들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그 충격이 가신줄 알았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연속 안타를 내주며 세이브 기회를 날리고 강판됐다. 그리고 4차전 또 한 번 아픔을 맛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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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구째 155km 직구가 다시 높게 들어왔다. 또 헛스윙. 김영웅은 "1구를 보고, 더 빨리 휘두르겠다고 생각하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또 안 맞더라. 높게 들어오니 더 대처가 어려웠다. 다음 공도 높게 오면, 절대 칠 수 없는 공이라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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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코스에 구속이 조금 떨어진 153km 공이 날아오니, 감각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그렇게 그림같은 홈런포가 완성됐다.
김서현의 투구 스타일상, 그 코스를 노려 던진 것 같지는 않았다. 공에 힘이 있으니, 가운데만 보고 자신있게 던지자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하필 그 공이 그 코스로 날아갔다. 조금만 더 위거나, 옆쪽이었거나, 아래로 갔다면 홈런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일이 꼬일라고 하니, 정말 한 없이 꼬이는 김서현의 가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