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단연 1위...3SV면 다저스 역사도 바뀐다

기사입력 2025-10-23 21:59


"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지난 1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포수 윌 스미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켄리 잰슨은 LA 다저스에서 정규시즌 통산 350세이브, 포스트시즌 통산 19세이브를 올렸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마이너리그 재활 피칭을 소화하던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트리플A 타자를 상대로는 좀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페넌트레이스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사키 복귀에 대한)기준은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 투수진을 강화하려면 사사키에 대한 긴급성과 그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사키가 전날(9월 3일) 트리플A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 2볼넷 1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한데 대한 평가였다. 이날 사사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4.4마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시즌 초반 수준보다 느렸다. 다시 말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사사키가 포함될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7주가 지난 현재 사사키는 어떤가? 사사키 없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상상하기 어렵다. 마무리로 변신해 긴장감 넘치는 경기 후반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7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렸으며, 8이닝을 던져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다저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켄리 잰슨이 2017년에 올린 5세이브다. 사사키가 이번 월드시리즈서 3세이브를 추가하면 잰슨을 넘어선다. 잰슨은 2010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12년간 350세이브를 올린 전설의 클로저였다. 지금은 LA 에인절스 소속.


"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사사키 로키는 포스트시즌서 7게임에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AFP연합뉴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활약에 대해 "선발로 던질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은 없다. 매번 완벽한 피칭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1이닝 동안)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좀 생각해 본다면 사사키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 포스트시즌 활약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사키가 특정 방식에 익숙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걸 존중했다. 동시에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으며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곳에 도달하되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구폼과 스피드 회복에 있어 사사키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며 수정을 가했다는 얘기다.

사사키는 구속과 자신감 중 무엇이 먼저 회복됐느냐는 물음에 "정신적 강인함은 기술적 확신에서 온다. 내 기술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 마음 자세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즉 밸런스와 구위를 가다듬으면서 구속이 올라가자 자신감도 생겼다는 뜻이다.

사사키는 포스트시즌 직구 스피드가 최고 101.4마일(163.2㎞), 평균 99.2(159.6㎞)마일을 찍고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다. 동료인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와일드카드시리즈서 최고 102.8마일을 던졌으나, 그는 디비전시리즈부터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지난 1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앤디 파헤스와 기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정신력은 스피드에서 나온다" 사사키의 깨달음, 163.2㎞ WS 투수중…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ALCS MVP다. UPI연합뉴스

사사키는 아직 토론토를 상대한 적이 없다. 로저스센터 원정도 당연히 처음이다. 토론토는 다저스가 10월 들어 상대한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와는 달리 우타자들이 강한 팀이다. ALCS MVP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가을 11경기에서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OPS 1.440을 때렸다.

ALCS 7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인 조지 스프링어는 타율 0.239(46타수 11안타), 4홈런, 9타점, OPS 0.930을 기록 중이다. 어니 클레멘트와 알레한드로 커크도 경계해야 할 우타자들이다.

MLB.com은 23일 양 팀을 포지션별로 비교하는 기사에서 마무리는 다저스가 우위라고 평가했다. 토론토 마무리는 제프 호프먼으로 이번 가을야구서 6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3, 2볼넷, 12탈삼진을 마크했다. 사사키 못지 않은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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