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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수비 자체는 (박)찬호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박민 역시 "어깨는 자신 있다. 어깨에 자신이 있으니 무리한 플레이를 안 하고, 남들보다 한 스텝을 더 밟아도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편해 보이는 것도 있다. 바운드 잘 맞추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IA는 박민 육성에 공을 들였지만, 그가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타격이 있다. 박민의 1군 통산 타율은 0.205(161타수 33안타)다. 1군에서 꾸준히 기회가 없는 선수들이 흔히 타격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다음 시즌 KIA 내야는 큰 물음표가 붙어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곧 FA 시장에 나오기 때문. 이미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100억원 이상까지 불어났다는 말이 나온다. KIA는 올해 박찬호를 포함해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 등 단속해야 할 내부 FA가 많다. 박찬호를 1순위로 보겠지만, 박찬호 1명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과열되면 더 큰 금액을 쓴 다른 구단에 뺏길 수도 있다. 박찬호가 이탈하는 경우 KIA의 대안 가운데 가장 가능성 있는 선수가 박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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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은 올해 1군에서 71경기를 뛰었다. 프로 데뷔 이래 1군에 이렇게 오래 머문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어느 정도 붙었다.
박민은 "처음 신인 때랑 비교하면 진짜 많이 성장했다. 신인 때는 야구장에서 그냥 풀이 죽어 있었다. 이범호 감독님이 2군에 계실 때 '수비할 때는 행복해 보이는데, 방망이만 잡으면 울상이 된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정도로 타격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때는 진짜 거의 야구 선수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타격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 폼을 계속 바꿨다. 어린 마음에 타격코치님들이 어떤 말씀을 해주시면 곧이곧대로 다 따라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내 것이 없더라. 선배들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군대에 가서 내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들을 것은 듣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게 가능해졌던 것 같다. 지금 폼을 유지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내게 가장 편한 폼이라 생각한다"며 시행착오를 마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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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