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수 구단 관심" 한화 우승만 생각한댔는데, '역대급 에이스' 이렇게 허무하게 결별하나

기사입력 2025-10-26 20:30


"ML 복수 구단 관심" 한화 우승만 생각한댔는데, '역대급 에이스' 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폰세가 김성윤 타석때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구로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코디 폰세의 결별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 도전 첫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폰세는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관련 질문에 줄곧 "한화의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대로면 우승 없이 한화와 결별할 위기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우완 폰세는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폰세에게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달 초 '샌프란시스코는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망주 출신인 폰세에게 관심이 있다. 폰세는 3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고, 올 시즌에는 KBO리그 한화로 이적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폰세는 스플리터와 직구 조합으로 한국에서 거의 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이달 중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폰세를 영입해야 한다. KBO에서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낸 폰세는 메이저리그로 뛰어오를 수 있는 후보다.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2026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유일한 확실한 옵션은 닉 피베타뿐이다.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 모두 건강 문제로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황이라 6선발 옵션을 추가하길 원하는데, 폰세가 이 역할에 딱 맞다'고 주장했다.

폰세를 한국에서 직접 살펴본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은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신시내티 레즈 등이 있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7승1패, 180⅔이닝,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에 이어 외국인 역대 2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달성했다. 252탈삼진은 KBO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는 0.94, 피안타율은 0.199에 불과하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과거보다 투수 수급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폰세를 그냥 눈독을 들인 게 아니다.


"ML 복수 구단 관심" 한화 우승만 생각한댔는데, '역대급 에이스' 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5회초 폰세가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후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ML 복수 구단 관심" 한화 우승만 생각한댔는데, '역대급 에이스' 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3회초 2사 1,2루 폰세가 김태훈의 땅볼 타구를 잡아내 이닝을 끝낸 최재훈의 장비를 들어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로메로 기자는 "폰세는 올해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 정규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삼진 252개를 기록했다"며 한국에서 정점을 찍은 투수임을 강조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개인적으로 감사할 일"이라면서도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꾸준히 밝혔다.

어쩌면 한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마지막 기회이기에 폰세는 플레이오프부터 열정적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의 3승(2패) 가운데 2승을 책임졌다.

폰세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6실점(5자책점)에 그쳤지만, 타선의 도움에 힘입어 9대8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5이닝 1실점(비자책점) 역투로 11대2 대승을 이끌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한화는 플레이오프 4차전 안에 3승을 확보하지 못한 탓에 26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폰세를 쓰지 못했다. 대신 플레이오프 내내 불펜으로 활약했던 문동주가 1선발 중책을 맡았는데, 4⅓이닝 4실점(3자책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힘이 빠진 게 눈에 보였다. 결국 한화는 LG에 2대8로 패했다.

한화는 27일 2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폰세는 이르면 29일 대전에서 열리는 3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나흘밖에 쉬지 못하지만, 한화로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만약 3차전까지 폰세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한 달 가까이 푹 쉬고 전력으로 맞서는 LG에 한화는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1차전을 LG에 내준 상황에서 2차전까지 패하면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미국 언론의 분위기를 봤을 때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확정적인 상황. 한화는 역대급 에이스가 있을 때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이대로면 허무한 결별을 할 수밖에 없다. 한화의 각성이 필요한 때다.


"ML 복수 구단 관심" 한화 우승만 생각한댔는데, '역대급 에이스' 이…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폰세가 양상문 코치와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6/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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