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2연패' 한화, 너무 아쉽다...와이스는 왜 PO 5차전 던졌고, 류현진은 왜 밀고 나갔나

최종수정 2025-10-28 00:36

'잠실 2연패' 한화, 너무 아쉽다...와이스는 왜 PO 5차전 던졌고,…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6회초 와이스가 폰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이스는 왜 던졌고, 류현진은 왜 밀고 갔느냐.

야구라는 종목이 매력적인 건, 매 순간 각자의 해석을 할 수 있어서다. 물론 현장에서는 모든 선택에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팬들이나 밖에서 보기엔는 '왜'라며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한화 이글스가 18년만에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허무하게 패퇴할 조짐이다. 원정이지만,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했다. 홈에서 3, 4, 5차전이 열리고 선발 투수들도 폰세, 와이스가 나온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2연패를 하고 뒤엎은 사례가 거의 없어 한화 입장에서는 불안할 따름이다.

1, 2차전을 돌이키면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이 맞느냐고 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특히 2차전은 1회 홈런 2방으로 4점차 앞서 나간걸 지키지 못했다.

단기전은 초반 기싸움이 중요하다. 초반 밀리며 끝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온 상황에서, 어떻게든 1승1패 목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문동주는 훌륭한 투수다. 1차전 나서 팀에 승리를 안겨줄 확률이 높은 투수였다. 하지만 정말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했다. LG가 1차전에서 문동주를 무너뜨리고 2차전을 임한다, 그건 아래에서 올라온 팀에 큰 부담이었다.

결국 한화가 2연패를 하니 결과론적으로 아쉽다. 먼저 문동주로 밀고 나간건 어쩔 수 없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이미 앞선 경기에서 뛰어 어쩔 없는 가운데, 잠실에서 최소 1승을 해야하는 한화의 처지였다.


'잠실 2연패' 한화, 너무 아쉽다...와이스는 왜 PO 5차전 던졌고,…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2사 1루 류현진이 박동원에 좌월 2점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류현진도 이를 모를리 없었다. 당연히 1차전에서 패한 가운데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전 지역 홈팬들에게 보답히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적 한계를 노출했다. 3회까지는 완벽히 던졌지만, 4회 김영웅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냉정히 파악했다면, 타선이 1회 4점을 냈을 때부터 류현진의 교체 타이밍을 고민해봤어야 했다. 이미 체력적으로 감당이 안될 상횡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는 대투수를 함부로 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2차전 모든 플랜이 망가지고 말았다.


'잠실 2연패' 한화, 너무 아쉽다...와이스는 왜 PO 5차전 던졌고,…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가 2차전도 5대13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이 패장 인터뷰를 마친 후 나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7/
플레이오프 5차전 김 감독은 폰세-와이스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점수차가 7~8점 이상 벌어졌다면 와이스 카드를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러면 이미 큰경기 선발로 한계가 보인 류현진 대신, 2차전을 와이스로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류현진도 부담이 덜한 3, 4차전 중 한 경기에 힘을 제대로 모아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삼성과 5차전 7점이 벌어진 상황에서도 한화는 와이스를 고집했다. 점수차가 적었을 때 와이스가 던졌다고, 7점이 벌어지고 나서는 다른 불펜을 가동했어도 될 문제였다. 물론, 단기전이 뜬겁 없는 홈런포 한방에 점수차가 줄어들고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현장의 현실이다. 그러나 야구가 아무리 결과론적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국시리즈 두 경기를 큰 점수차고 내주고 마니 한화에는 왜 와이스를 썼을까, 류현진을 너무 고집했을까 두고두고 아쉬울 선택일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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