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정신적 지주 류현진이 한국시리즈에서 무너지자 더그아웃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한화 이글스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MVP에 오른 문동주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했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문동주는 LG 타선 상대로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 패배로 반드시 2차전은 잡아야 했던 한화는 정신적 지주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일수로는 6,938일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전력을 다해 피칭했다.
|
한번 불붙은 한화 타선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2사 이후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6번 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날리자 하주석은 투수 정면을 뚫어내며 적시타를 생산했다. 1회에만 4점을 뽑아낸 한화 타선. 류현진은 넉넉한 득점 지원 속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
|
문제는 2회부터였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류현진은 추운 날씨에 손이 얼어붙은 탓인지 날카롭던 제구가 몰리기 시작했다. 2회 김현수와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 허용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이 흔들리자 마운드를 찾은 포수 최재훈은 선발 투수의 어깨를 쓰다듬은 뒤 다시 승부를 이어 나갔다.
|
|
|
동점에서 끊어야 했던 류현진의 2회는 쉽사리 종료되지 않았다. 이어진 무사 1루 박해민의 번트 이후 홍창기의 역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류현진은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1회 4대0으로 시작했던 경기가 2회가 4대5로 역전되자 뜨거웠던 한화 분위기도 급격히 차가워졌다. 추가 실점은 막아야 했던 3회 류현진의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2회 장타를 허용했던 박동원과 3회 2사 1루 승부를 펼친 류현진은 3B 1S 카운트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한복판에 몰린 변화구는 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
|
정신적 지주 류현진이 3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 무너지며 한화는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1차전 선발 문동주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펜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던 황준서, 정우주, 김서현도 1회 이후 타선이 침묵하는 사이 LG 타선이 폭발하며 13점을 뽑아내자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최종 스코어 5-13 대패한 한화.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온 류현진은 한화 원정 팬들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잠시 LG 선수들을 바라본 채 경기장을 나섰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