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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9이닝 105구 완투를 한 투수가 하루 쉬고 다시 불펜에서 몸을 풀다니.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끝장 승부로 펼쳐지는 월드시리즈는 어느새 15이닝, 17이닝을 지나 18이닝까지 향했다. 그런데 18회 도중 믿기지 않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됐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풀고 있는 다저스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과 4⅔이닝만에 내려간 후 불펜 투수 9명을 소진한 상황. 마지막 투수 윌 클라인은 무려 4이닝을 혼자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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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도 "스스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하더라.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이틀 전에 완투를 했는데 말이다. 그것도 대륙 횡단을 한 상황이다. 새벽 4시에 도착했는데, 던질 수 있다고 말하니까 놀라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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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한 야마모토는 "이제 투수도 없었기 때문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컨디션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몸을 풀었다"면서 '처음에는 감독님이 좋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또 몇년이나 이런 상황들을 연습해왔다. 월드시리즈에서 완투하고 2일 후 던질 수 있는 몸이 돼있는 것에 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고, 트레이너가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한 것 같다"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게끔 도와주고 있는 전담 트레이너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간 3억2500만달러(약 4665억원)에 초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도 보였지만, 올해는 큰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 강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