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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우승 청부사'가 되지 못했다. 소속팀도, 손아섭도 우승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손아섭에게 올해는 롤러코스터같은 한 해였다. NC 다이노스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절치부심 준비했으나,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됐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자정을 3-4시간 남짓 앞두고 발표된 '빅딜'이었다. 한화 입장에서 손아섭 영입은 우승을 향한 열망 표출이었다. 계속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야 타선 보강을 위한 승부수가 바로 손아섭이었다.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원. 선수 출혈은 막고, KBO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를 품으면서 상위 타선, 베테랑 타자 보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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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유니폼을 입고나서야 그 숙원이 풀렸다. 그러나 한을 풀지는 못했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팀이 완패를 당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간절했던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았으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다만, 손아섭이 내년에도 다시 한화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대이변이 아니라면,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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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손아섭 트레이드 결단을 내린 가장 결정적 요인도 바로 예비 FA라는 사실이었다. 한화 역시 이를 알면서도 정말 우승을 향한 카드라는 확신 하나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었다. 설령 손아섭과의 인연이 3-4개월로 끝나더라도 '윈나우'를 향한 의지였다.
손아섭에게는 세번째 FA다. 첫 FA때는 롯데에 4년 98억원의 조건에 잔류했고, 두번째 FA는 4년 64억원에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다시 4시즌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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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아섭이 외부에 나가게 된다면, FA 시장 판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데다 큰 부상 이후 수비 활용도가 이전보다 덜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지만, 꾸준히 2할 후반에서 3할대 타격을 해줄 수 있는 검증된 타자라는 점은 여전히 확실한 강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