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 빅딜' 한화 우승 청부사 끝내 못이뤘다 → 또 FA, 어디로?

기사입력 2025-11-02 00:03


'트레이드 마감 빅딜' 한화 우승 청부사 끝내 못이뤘다 → 또 FA, 어…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한화 손아섭이 병살타를 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끝내 '우승 청부사'가 되지 못했다. 소속팀도, 손아섭도 우승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가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화는 10월 31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대4로 패하면서, 시리즈전적 1승4패를 기록하며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1999년 이후 21세기 첫 우승을 노렸던 한화의 모든 구성원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복잡미묘한 심경으로 시즌을 끝낸 선수가 있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다.

손아섭에게 올해는 롤러코스터같은 한 해였다. NC 다이노스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절치부심 준비했으나,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됐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자정을 3-4시간 남짓 앞두고 발표된 '빅딜'이었다. 한화 입장에서 손아섭 영입은 우승을 향한 열망 표출이었다. 계속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야 타선 보강을 위한 승부수가 바로 손아섭이었다.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원. 선수 출혈은 막고, KBO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를 품으면서 상위 타선, 베테랑 타자 보강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마감 빅딜' 한화 우승 청부사 끝내 못이뤘다 → 또 FA, 어…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 7회말 1사 1루 손아섭이 3루수앞 내야안타를 치고 1루 송구가 빠지며 2루까지 진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한화 선수로 뛴 이번 한국시리즈는, 손아섭 프로 인생 최초의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그는 올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2618개의 안타를 치는 동안,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했다.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암흑기를 함께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NC 이적 후에도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지는 못하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세번째 유니폼을 입고나서야 그 숙원이 풀렸다. 그러나 한을 풀지는 못했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21타수 7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팀이 완패를 당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간절했던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았으나,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다.

다만, 손아섭이 내년에도 다시 한화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대이변이 아니라면,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마감 빅딜' 한화 우승 청부사 끝내 못이뤘다 → 또 FA, 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손아섭과 류현진이 패색이 짙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NC가 손아섭 트레이드 결단을 내린 가장 결정적 요인도 바로 예비 FA라는 사실이었다. 한화 역시 이를 알면서도 정말 우승을 향한 카드라는 확신 하나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었다. 설령 손아섭과의 인연이 3-4개월로 끝나더라도 '윈나우'를 향한 의지였다.

손아섭에게는 세번째 FA다. 첫 FA때는 롯데에 4년 98억원의 조건에 잔류했고, 두번째 FA는 4년 64억원에 NC로 이적했다. 그리고 다시 4시즌이 지났다.


'트레이드 마감 빅딜' 한화 우승 청부사 끝내 못이뤘다 → 또 FA, 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1사 한화 노시환이 솔로포를 터뜨리자 대기타석에 있던 손아섭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이제 막 한국시리즈를 마친 한화가 내부 FA를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외부 FA에 관심을 보일지는 속단하기에 이르다. 시리즈 이전과 이후 구단내에서 판단하는 기준점과 미래 지향 포인트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손아섭과의 결별 역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는 없는 시나리오다.

만약 손아섭이 외부에 나가게 된다면, FA 시장 판도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데다 큰 부상 이후 수비 활용도가 이전보다 덜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지만, 꾸준히 2할 후반에서 3할대 타격을 해줄 수 있는 검증된 타자라는 점은 여전히 확실한 강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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