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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연구하는 감독이다.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는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LG는 정규리그에서 팀타율 2할7푼8리로 전체 1위에 오른 강타선의 팀. 그러나 시즌을 마치고 무려 24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150㎞가 넘는 강속구를 처음부터 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부분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은 정규리그 1위팀의 타격이 그리 좋지 않았다. 투수들은 많이 쉬어 힘이 있다보니 상대 타선을 잘 막는데 타선이 안터져 투수전으로 흐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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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는 아무래도 연습경기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염 감독은 과감히 포기하고 청백전만 하기로 했다. 청백전에서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공격, 수비 작전을 해 선수들이 실제 한국시리즈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데 썼다. 청백전을 할 때 타자가 초구는 번트를 대고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
타자들이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연습경기가 아니라 피칭 머신을 이용했다. 160㎞ 이상을 뿌리는 피칭 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계속 보면서 타이밍을 그에 맞추면서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 처음 볼 때 깜짝 놀라던 선수들은 계속 그 공을 보자 조금씩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갔다.
눈으로 보기 위한 훈련인데 선수들은 그 공을 치기도 했다. 자칫 잘못 치면 손목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무공을 이용했는데 선수들은 처음엔 제대로 맞히지 못해 스윙만 연거푸 하다가 빗맞긴 하더라도 맞히기 시작했고, 나중엔 인플레이 타구를 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다 "피칭머신에서 나오기 때문에 같은 구속이라고 쳐도 회전수가 기계에서 나오는게 훨씬 좋다"며 피칭 머신 훈련이 빠른 볼에 적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LG는 1차전서 8득점, 2차전서 13득점을 해 1,2차전 합계 21득점을 했다. 이는 역대 단일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의 1,2차전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3차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4차전서 9회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7대4의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만들며 LG가 '타격의 팀'임을 입증.
5차전까지 LG는 팀타율 2할7푼9리(165타수 46안타)를 기록하며 35득점을 했다. 경기당 7득점을 기록. 한화(팀타율0.228, 경기당 3.8득점)를 타격으로 압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