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G 우승]

최종수정 2025-11-02 15:34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단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박해민, 염경엽 감독, 임찬규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박해민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대망의 V4를 달성했다.

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앤드류 톨허스트의 7이닝 1실점 호투 속 김현수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4대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은 4번째 우승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2023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이자, 역대 두차례 이상 우승을 거둔 9번째 감독이 됐다.

한화는 2006년 준우승 이후 19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했으나 아쉬움 속에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준우승에 그친 김경문 감독의 5번째 우승 도전도 다음을 기약해게 됐다.

최근 3년 새 두번째 우승. 이로써 LG 트윈스는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단 팀 구성을 보면 조화롭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LG에서 큰 오지환 임찬규 홍창기 등과 같은 터줏대감들이 있고,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장현식 등 외부에서 온 구원군들이 있다. 그리고 문보경 문성주 손주영 유영찬 송승기 등 새롭게 자라나는 영건들도 있다. 기존 선수들에 꼭 필요한 부분에 외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 현재를 강화하고, 유망주들을 키우면서 미래를 만든다. 그렇게 노장청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팀이 만들어졌다.

LG는 2002년 준우승 이후 2013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때까지 10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버텨야 했다. 약팀의 이미지가 굳어졌던 LG는 2019년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3년 새 두번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최강팀으로 자리매김 했다.


2025년 통합 우승은 'LG 왕조'의 기틀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 육성까지 동시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2023년 우승 이후 2024년 재도전 때 LG는 베테랑 포수 이성우를 방출하고 김민성이 FA로 이적하는 등 주전 뒤를 받쳐주던 백업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어린 선수들이 새로 백업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KIA와의 우승 경쟁에서 밀리더니 삼성에게 마저 추월당해 3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무산됐다.

아픔을 교훈 삼은 LG는 또 한 뼘 성장했다. 올 시즌 성적과 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염경엽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순간마다 백업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구본혁 이주헌 송찬의 최원영 천성호 이영빈 박관우 등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면서 유망주 성장과 함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모든 유망주들이 다 성장할 수는 없지만 수비를 잘해 전전후 내야수였던 구본혁은 타격에서도 눈을 떠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최원영도 확실한 외야 백업, 천성호는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천천후 자원이 됐다.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단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박해민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23년 우승뒤 3위. 25년 우승 뒤엔? 왜 왕조 기틀 잡혔다고 하나[L…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단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마운드 역시 풍성해졌다.

지난해 5선발로 9승을 올린 손주영은 2년차 징크스 없이 11승을 올리며 확실한 좌완 에이스로 거듭났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3차전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승기는 깜짝 5선발을 맡아 무려 11승을 거두는 엄청난 활약으로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체 국내 투수 중 단 10명만 성공한 규정이닝도 채웠다.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1,2차전서 안정적인 호투를 했다.

고졸 신인 김영우도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올해 입단한 신인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내년에 군에서 돌아오는 좌우 선발 요원 김윤식 이민호와 거포 이재원 등이 가세하면 공수에 걸친 LG 전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2년간 미국에 있던 클로저 고우석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올시즌 내내 불펜 고민을 털지 못했던 LG로서는 천군만마이자, 최강 전력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1군에서 타격 재질을 보여준 박관우, 강속구를 뿌렸던 박시원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경험 차원의 몫"이라고 미래를 위한 배치였음을 분명히 했다. 비록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LG의 투타 미래는 더그아웃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큰 경기 분위기를 익혔다. 1라운드 신인 양우진까지 내년에 키울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도 수두룩 하다.

염 감독은 10월 31일 5차전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일주일만 즐기겠다"면서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게 중간 투수다. 내년에도 김영우 같은 신인 투수 2명 정도를 키우려고 한다. 이정용 함덕주 장현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 내년에 돌아오는 김윤식은 풀시즌이 어려울 수 있어 6선발로 쓰려고 한다. 기존 선발의 과부하를 막아주면서 시즌을 운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구상을 분명하게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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