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반지 기쁨[SC리뷰]

최종수정 2025-11-02 13:58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TORONTO, ONTARIO - NOVEMBER 02: Max Muncy #13 of the Los Angeles Dodgers (L) and Miguel Rojas #72 (R) celebrate with teammates after defeating the Toronto Blue Jays 5-4 in game seven of the 2025 World Series at Rogers Center on November 02, 2025 in Toronto, Ontario. Gregory Shamus/Getty Images/AFP (Photo by Gregory Shamus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영화같은 승리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위업을 이뤘다.

김혜성은 마지막 대수비로 '꿈의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고, 토론토는 1993년 이후 32년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단 한걸음 앞두고 좌절됐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TORONTO, ONTARIO - NOVEMBER 02: Yoshinobu Yamamoto #18 of the Los Angeles Dodgers (R) celebrates with teammates after defeating the Toronto Blue Jays 5-4 in game seven of the 2025 World Series at Rogers Center on November 02, 2025 in Toronto, Ontario. Vaughn Ridley/Getty Images/AFP (Photo by Vaughn Ridley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벼랑 끝 6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5차전 패배로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와 불펜 총력전을 앞세워 6차전을 어렵게 잡았다.

하지만 6차전 막판 마무리 사사키 로키가 흔들리자, 결국 7차전 선발인 글래스노우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어렵게 6차전은 3대1 스코어로 잡았지만, 7차전 선발 투수로 3일 쉰 오타니가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내일이 없는 경기. 가용 가능한 모든 투수가 등장했다.

오타니가 경기 초반 투구할 때, 이미 글래스노우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절체절명 위기에 등판했지만, 오타니도 결국 사람이었다. 이미 포스트시즌 누적 등판, 출장으로 인해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 월드시리즈도 7차전까지 간데다 18회 연장 혈투도 한차례 치렀다. 여기에 3일 휴식 후 등판치파 결코 좋은 컨디션일 수 없었다.


초반부터 구위가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저하된 상태였던 오타니는 매 이닝 위기를 맞았다.

1회 스프링어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후, 2사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 처리하며 첫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2회에도 선두타자 보 비셋에게 안타, 애디슨 바저에게 안타로 무사 1,2루. 이후 어렵게 2아웃을 잡은 오타니는 어니 클레멘트에게 다시 단타를 허용해 만루에 몰렸지만 삼진으로 또 한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세번째 위기는 끝내 넘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 스프링어에게 좌전안타. 이후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를 3루. 게레로 주니어를 고의 4구로 걸렀다. 비셋과의 승부를 선택했지만, 초구 밋밋한 88.7마일(약 142.7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블레이크 스넬. Mandatory Credit: Nick Turchiaro-Imagn Images 연합뉴스
비셋에게 홈런을 허용하자마자 오타니는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다저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까지 총출동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타자들도 8회초 맥스 먼시의 추격 솔로포, 9회초 미겔 로하스의 동점 솔로포로 4-4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9회말 위기 상황에 전날 선발 등판했던 야마모토까지 구원으로 나서는 '초강수'를 둔 끝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연장 11회초 마침내 포수 윌 스미스가 셰인 비버를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가 이날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토론토팬으로 가득찬 로저스센터 관중석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1점 차로 앞선 마지막 11회말 1사 1,3루에서 커크의 유격수 앞 땅볼을 무키 메츠가 직접 병살 처리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포효하는 야마모토. AP연합뉴스
야마모토는 하루 전인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데 이어, 휴식일 없이 바로 다음날 7차전 불펜으로 구원 등판, 2⅔이닝 1안타 무실점 투혼의 호투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The Los Angeles Dodgers celebrate their win in Game 7 of baseball's World Series against the Toronto Blue Jays, Sunday, Nov. 2, 2025, in Toronto. (AP Photo/Ashley Landis)연합뉴스
김혜성은 6차전까지 단 한번도 월드시리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김혜성이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기회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말 대주자 출격 딱 한차례 뿐이었다. 당시 김혜성은 대주자로 나가 끝내기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타석과 수비는 한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TORONTO, ONTARIO - NOVEMBER 02: Miguel Rojas #72 of the Los Angeles Dodgers and teammates celebrate after defeating the Toronto Blue Jays 5-4 in game seven of the 2025 World Series at Rogers Center on November 02, 2025 in Toronto, Ontario. Mark Blinch/Getty Images/AFP (Photo by MARK BLINCH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로스터에 계속 포함시키면서도 출전 기회는 주지 않았다. 6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 때 느닷없이 김혜성과 달리기 시합을 제안한 로버츠 감독은 끝내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혜성으로서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라는 짜릿함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은 월드시리즈 무대였다.

발목이 안 좋은 토미 에드먼이 다시 중견수 수비를 소화하고, 타격 부진이 심각한 앤디 파헤스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도 김혜성은 연장 18회 혈투에서 조차 출전시키지 않았다.


'야마모토가 만든 우승' 다저스 2연속 WS 제패! 김혜성 대수비로 우승…
김혜성. AFP연합뉴스
그리고 다저스가 5-4로 역전한 마지막 7차전 11회말. 수비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마침내 2루 대수비로 내보냈다. 11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때 투수 야마모토가 직접 잡은 번트 타구를 김혜성에게 송구했지만, 주자는 3루까지 갔다. 이후 이어진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병살 타구를 유격수 무키 베츠가 잡고, 김혜성에게 토스 없이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은 후 1루 프레디 프리먼에게 던져 우승을 완성했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 마지막 이닝에 대수비로 동료들과 기쁨의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할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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