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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 무대의 주연이 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지만, 그래도 웃으며 마쳤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김혜성이다.
월드시리즈 전까지 대주자로 한차례 나와 결승 득점을 올렸고, 월드시리즈 시작 이후 6차전까지 한번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혜성은 7차전 마지막 이닝 수비때 2루 대수비로 나섰다. 직접 아웃카운트를 처리하지는 않았지만, 매끄러운 수비 움직임으로 팀의 승리를 지킨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합작했다. 모든 야구선수들이 꿈꾸는 바로 그 그라운드에 직접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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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와의 계약 조건도 3+2년 최대 2200만달러(현재 환율로 약 314억원)로, 메이저리그에서는 거의 헐값 계약에 해당된다. 특히 '스몰마켓'팀이라면 모를까, 수천억 몸갑 선수들이 여럿인 다저스에서는 더더욱 존재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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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71경기를 뛰었고, 161번 타석에 서서 타율 2할8푼 3홈런 17타점 OPS 0.699를 기록했다. 팀내에서의 입지는 후순위 내외야 백업 멀티 요원이자 대주자. 아직 타격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연봉을 감안했을때 첫 시즌 이정도의 활약도 훌륭한 백업 수준이라는 현지 팬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내내 일부 주전 선수들의 지독한 타격 부진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때, '김혜성을 좀 써보라'는 현지 다저스팬들의 원성이 과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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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클레이튼 커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고, 함께 호흡하고, 함께 기뻐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맛 봤다. 전설적인 선수들 중에서도 얻지 못한 사람이 수두룩한 월드시리즈 반지를 비록 비중 적은 조연으로라도 손에 넣었다.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김병현에 이은 두번째, 한국인 야수로는 첫번째 역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