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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돌고 돌아 돌아온 친정, 성대한 은퇴식으로 위로받을까.
2005년 LG 트윈스 1차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결국 2011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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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있었다. 애정이 많은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고, 결국 2022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전격 이적했다. KT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지난해 우여곡절 끝 다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이 결정됐다. 그리고 올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그렇게 집을 떠났던 박병호를 다시 받아준 곳은, 결국 키움이었다.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는 박병호도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은 키움 뿐이었다. 다른 팀에서 야구 인생 2막을 열기에는 뭔가 어색한, 그런 묘한 관계가 히어로즈와 박병호 사이에 일찍부터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싫지 않은데 헤어졌던 연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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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아니지만, 1군 코치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의미다.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키움 식구들도 대놓고 박병호를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다.
상징적인 것이 있다. 바로 은퇴식이다. 박병호 클래스의 선수가 은퇴식 없이 떠나는 것도 너무한 일이다. 물론 삼성에서 은퇴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얼마 뛰지 않았다. 박병호의 은퇴식을 해줄 수 있는 곳은 키움밖에 없다.
키움 관계자는 "이제 팀 합류가 결정된만큼, 은퇴식 개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 키움팬들 앞에서 정식으로 유니폼을 벗는 박병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