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100억 넘길 기세' 최대어 인기 미쳤다, 감독은 속 탄다…"구상? 찬호 어떻게 되나 봐야"

최종수정 2025-11-06 00:03

'진짜 100억 넘길 기세' 최대어 인기 미쳤다, 감독은 속 탄다…"구상…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6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박)찬호가 어떻게 되나 봐야 되는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만큼 지금 속이 타는 사람이 있을까. 유격수 박찬호가 FA 최대어일 줄은 일찍이 알았지만, 이만큼 인기가 많을 줄은 박찬호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이전까지는 '100억원설'에 그쳤다면, 이제는 진짜 100억원도 넘길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생각 이상으로 박찬호 시장이 과열됐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KBO는 5일 2026년 FA 자격 선수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 외에도 투수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외야수 최형우, 포수 한승택이 시장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FA 자격 선수들은 7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하고, KBO는 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공시한다. FA들은 9일부터 KBO 10개 구단과 해외리그 구단을 포함해 자유롭게 교섭할 수 있다.

KIA는 일단 박찬호가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매우 공격적으로 박찬호 영입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4년 50억원)에 뺏겼고, 롯데는 노진혁(4년 50억원) 영입 효과를 전혀 못 본 팀이다. KT와 롯데는 박찬호를 영입해 유격수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진짜 1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박찬호의 장점은 뚜렷하다.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 3할을 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작전 수행 능력도 있다.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시즌 130경기 이상 뛴 체력도 장점이다. 2021년(483타석)을 제외하면 해마다 500타석 이상 서기도 했다. 올해 KIA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유독 애를 먹을 때도 박찬호는 유격수로 1114⅓이닝을 뛰었다. 시즌 구상에 변수를 만들지 않는 건강한 몸은 4년 이상 장기 계약의 중요한 요건이다.

이 감독은 지난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이끌고 있지만, FA 시장 상황에 계속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내부 FA들 단속이 잘 이뤄질 수 있을지 근심이 깊다.


'진짜 100억 넘길 기세' 최대어 인기 미쳤다, 감독은 속 탄다…"구상…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경기 전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KIA 이범호 감독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3/

'진짜 100억 넘길 기세' 최대어 인기 미쳤다, 감독은 속 탄다…"구상…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9회말 2사 1, 2루.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2/
특히 박찬호는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의 핵심이다. 잔류냐 이적이냐에 따라 선수 영입 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박찬호가 잔류하면 다행이지만, 박찬호가 빠지면 차기 주전 유격수를 누구를 세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내부에서 후보를 찾고, 정 안 된다고 판단하면 외국인 타자나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박찬호 한 명이 나가는 것 이상의 타격을 받게 된다. KIA는 개장과 동시에 박찬호 단속부터 시작해야 하고, 장기전의 낌새가 보이면 빠르게 다음 전략을 짜야 한다. 박찬호에게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 단속하지 못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잡을 거면 빠르게 확실히 잡고, 안 될 것 같으면 빠르게 포기하고 다음 플랜을 움직여야 FA든 외국인이든 괜찮은 선수들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을 때 붙잡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KIA 프런트가 어느 해보다 전략을 잘 세우고 움직여야 한다.


일단 오키나와에서는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이 유격수와 2루수로 번갈아 훈련하면서 만약을 대비하고 있다. 다만 세 선수 모두 1군 주전 경험이 없어 단번에 박찬호의 빈자리를 채우는 임무를 맡기기는 부담이 된다.

김도영을 3루수에서 유격수로 돌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이 걸림돌이다. 올해만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3번 다친 만큼 구단은 부상 재발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도영이 라인업에서 빠지면 얼마나 손실이 큰지 올해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 유격수로 변화를 주는 게 김도영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이 되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일단 찬호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는 이 감독의 말이 지금 KIA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 준다. KIA의 다음 시즌 전력 구성의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박찬호다 .


'진짜 100억 넘길 기세' 최대어 인기 미쳤다, 감독은 속 탄다…"구상…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2회말 2사 2,3루 KIA 유격수 박찬호가 한화 이원석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2/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