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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웰스는 적응을 마친 키움이 아닌 LG로 가게 되는 걸까.
일본프로야구 1군 경쟁에서 밀린 베테랑 투수들 중 제구와 경기 운영이 좋은 선수들, 독립리그 에이스들, 대만의 젊은 투수들, 호주 출신 강속구 투수들이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몸값으로 볼 때 당장 선발로 뛸 선수를 데려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불펜에서 최대 필승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다. 야수도 이 몸값이면 공격이든, 수비든 한 쪽은 부족한 선수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구단들 판단이다.
그런 와중에 올해 야구 1등을 한 LG 트윈스가 아시아쿼터 발표도 1등으로 할 기세다. LG는 올해 키움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투수 웰스를 내년 시즌 새 식구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이 없다면 LG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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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웰스는 이미 적응도 마쳤고, 동료들과 친분도 쌓았다. 키움 선수들은 웰스가 떠날 때 사인 유니폼까지 선물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런데 같은 서울 연고팀이고, 돔구장 이점도 있는 키움이 아닌 LG를 택했을까. 연봉도 어느 팀이든 20만달러 정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렇다면 키움은 웰스에 관심이 없었던 걸까. 키움은 웰스의 단기 계약이 끝나고, 연장 계약을 제시했었다. 연봉도 쏠쏠하고, 한국에서 계속 뛸 마음이 있는 선수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 훌륭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웰스는 '가족과 관련된 개인 사정'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무조건 호주에 가야한다고 했다. 키움은 답답한 마음에 무슨 일인지라도 알고 싶어했지만, 웰스는 입을 꾹 닫은채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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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웰스에 연장 계약을 제시한 건, 당시 로젠버그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아시아쿼터 후보로 직접 검증을 위해 데려온 웰스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었다. 당장 정규시즌 대체 자원으로도 합격점을 내린 선수였는데, 키움이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 그 때 자신들의 제안을 걷어찬 게 괘씸해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말이다.
키움 관계자는 "아시아쿼터로 웰스에 관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우리 선수가 아닐 확률이 높아졌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교롭게도 KBO리그에 대한 검증은 키움이 하고, LG가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가 됐다. 웰스가 정든 키움보다, LG에 어떤 매력을 느꼈길래 이런 선택을 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