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분명 같은 꿈을 갖고 같은 야구를 하는데, 규칙도, 용품도 다르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이들이 하나가 되어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축제가 펼쳐진다.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초등부 엘리트 야구와 리틀야구는 규정도 조금씩 다르고, 사용하는 도구도 다르다. 예를 들어 투수를 교체할때 투구수 제한으로 할지, 아웃카운트 제한으로 하는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어느 상황에서 금지 되는지 등 규칙이 다른데다 경기 중 사용하는 공의 크기와 배트 규격마저 다르다.
전국리틀야구대회를 2021년부터 주최하고 있던 이승엽 재단은 이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보기로 했다. 누군가가 강제로 시킨 것이 아닌, 순수하게 한국야구의 미래인 어린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은 열정이 만든 결과였다.
|
'이승엽 파운데이션 인비테이셔널'은 이런 특수성으로 인해 초등부 야구, 리틀야구에서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성적 기록도 공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대회의 목적 자체가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어린 학생 선수들이 초등 야구, 리틀 야구로 갈리지 말고 하나로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지난해 첫 대회는 성공적이었다. 단순히 전국 대회로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개막식을 가진 후 선수들과 레크레이션도 하고, 댄스 경연 대회도 열어 선물과 상품을 주기도 했다. 대회에 참석한 한 초등부 지도자는 "이런 분위기의 대회는 처음이었다. 시합이 아니라 축제 같았다. 용품이나 선물도 아이들에게 풍부하게 지급해주시고, 분위기 자체가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
이승엽 재단 이영석 사무국장은 "똑같이 야구를 사랑하는 학생들인데, 소속 단체의 차이로 인해 교류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승엽 파운데이션 인비테이셔널'은 화합의 자리로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레크레이션에 참여하며 밝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순수함이 느껴졌다"면서 "올해도 비거리 레이스 등 아이들이 대회 시작을 앞두고 웃고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이벤트들을 마련했다"고 이야기 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초등부 아이들을 후원하려면, 일반적인 리틀야구 대회나 초등부 야구 대회를 개최하는 게 더 쉬운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도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그만큼의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심지어 초등부 야구와 리틀야구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도 다르다. 초등부 야구는 초등학교 기준 6학년까지 뛰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6학년 선수들이 주전이다. 그런데 리틀야구는 조금 다르다. 세계 리틀야구 연맹의 규정에 따라, 7학년 1학기(한국 기준 중학교 1학년 1학기)까지 등록기 가능하다. 그래서 실제 각팀 주전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인데, '이승엽 파운데이션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이 부분도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엔트리를 짜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또 출전팀 선정은 '이승엽 포인트'로 전국 대회 성적을 포인트제로 해서 1년 일정을 마친 후 쌓인 포인트를 기준으로 소속 단체별 상위 4개팀이 출전권을 갖는다.
|
이승엽 재단은 '인비테이셔널' 대회 뿐만 아니라 리틀야구 대회, 유소년 야구선수를 위한 드림 야구 캠프 등 유소년 야구 지원에 진심이다.
|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