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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몸값만 2600억원 이상 예상. 송성문의 최대 라이벌인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포스팅을 시작했다. 송성문의 시작 시점은 언제가 가장 적절할까.
구마모토 출신인 무라카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그는 NP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성장했다. NPB 사상 최초로 5타석 연석 홈런, 사상 최연소 3관왕, 일본 국내 선수 신기록인 56홈런까지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고, 2023년 WBC 국가대표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영향을 받아 일본 선수들 내에서도 메이저리그 도전 열풍이 부는 가운데, 무라카미는 지난 겨울 야쿠르트와의 연봉 협상을 마친 이후 '2025년이 야쿠르트에서 뛰는 마지막'이라며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공식화했었다. 그리고 구단의 동의를 받아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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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라카미의 행선지와 몸값이 송성문에게도 큰 기준점이 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FA 내야수 중 하나가 바로 무라카미다. 그리고 또다른 선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포스팅을 승인한 오카모토 가즈마 역시 주 포지션이 1,3루로 송성문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 둘이 어느 팀과 어느 수준의 계약을 하느냐에 따라 같은 아시아 출신인 송성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NPB 출신인 두 사람은 거포와 장타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에, 6각형 플레이어에 좀 더 가까운 송성문과 플레이 유형 자체는 다르다. 송성문은 주력이나 수비력 등 여러 면에서 두루 잘하는 유형의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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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아 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과 NPB와 KBO의 차이를 감안하는 그들의 기준점을 고려했을때,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무라카미는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유적한 구단으로 미국 현지 언론이 전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이터 예측 사이트 '팬그래프스'는 계약 규모가 7년 최대 1억5400만달러(약 224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또다른 매체는 8년 1억8000만달러(약 2624억원)까지도 받을 수 있을거라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2023시즌을 앞두고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과 게약할 당시에 체결한 5년 총액 9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일본인 역대 야수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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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점이 조금 더 신중할 필요는 있다. 일본인 선수들의 경우, 일단 포스팅 협상 시간 자체가 한달인 한국과 달리 45일로 보름 정도 더 여유가 있다. 또 메이저리그도 이제 막 월드시리즈가 끝나서 이적 시장이 열린 상황이라 최대어급 선수들부터 이적이 결정돼야 비교적 몸값이 낮은 선수들까지 행선지가 결정되는데, 이 시기가 보통 해를 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라카미의 경우 연말 전까지 계약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고, 현지 언론에서도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온 터라 빨리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성문은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본 후 포스팅 시작 시점을 정하는 게 합당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