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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50㎞ 던지는 불펜 투수. 경험도 풍부하다. 보상선수도, 보상금도 들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까지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옵션 계약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2년 이후 +2년에 대해서는 선수 옵션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안전 장치를 마련한 셈.
2020년 롯데와 안치홍이 비슷한 사례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은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다. +2년에 대해서는 상호옵션으로 2년 최대 31억원이었다. 안치홍은 구단과 합의 끝에 잔류를 택했고, 2년 뒤 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많은 구단들은 이제 막 열린 FA 시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두산을 비롯해 박진만 감독과 재게약을 한 삼성 라이온즈,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친 한화 이글스 등이 모두 실질적 전력 보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펜 투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원이 엄청 우수해서라기 보다는 대부분 팀들이 불펜 고민이 있어서다.
불펜 투수 중에서는 조상우(KIA) 김범수(한화) 이영하 최원준(이상 두산) 등이 '대어급'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따져봐야 할 게 많다. 조상우 최원준은 A등급, 김범수 이영하는 B등급 FA. 모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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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IA 타이거즈에 2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홍건희는 선발과 구원 등을 오가면서 통산 488경기에 나와 27승48패 58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2020년 6월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미완의 대기'에서 확실한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이적 이후 나온 322경기에서 50홀드 53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 등 두산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성적만 두고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로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16이닝을 던지는데 머물렀다. 2승1패에 평균자책점은 6.19에 달했다.
그러나 올 시즌 오히려 적게 등판한 게 내년 시즌 부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건희는 지난 간 50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하게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공을 던져왔다. 강한 공을 던지는 만큼, 팔꿈치에 누적된 데미지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재활 시즌을 마친 만큼, 완벽하게 복귀할 채비를 갖췄다.
실제 홍건희는 시즌 막판 최고 구속 150㎞ 가까이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5㎞를 유지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몸 상태를 끌어 올린다면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선수로는 손색 없다는 평가. 또한 두산에서 3년 연속 투수조장을 할 정도로 성실성과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경험이 보태질 수록 노경은(SSG 랜더스)처럼 더 빛날 수 있는 베테랑 불펜 투수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우선 원 소속팀 두산과 +2년 정해진대로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새롭게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만약 선수 옵션을 행사해 자유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불펜 카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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