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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준은 왜 FA 신청을 했을까. 재수 전략은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FA 자격을 얻었다고, 무조건 FA 신청을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그래서 'FA 미아', 'FA 재수'라는 단어도 탄생했다. 찾을 팀이 없는대 무턱대고 FA 신청을 하면 '괘씸죄'를 짓는 듯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FA를 앞두고 부진했던 선수들은, 명예 회복을 한 뒤 다시 대형 계약에 재도전하고자 유예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성적, 기량을 냉철하게 객관하하고 시장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FA 시장은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박해민 등이 대어로 꼽힌다. 이 선수들은 '미아'가 될 확률은 0.00000001%도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진정한 FA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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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A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일까. 시즌 초반부터 극도로 부진했다. 방망이가 안 맞자, 수비에서도 충격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이 어쩔 수 없이 2군에 보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KIA는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트레이드를 해야했다. 안그래도 최형우, 박찬호, 양현종, 조상우 등 내부 FA들이 수두룩했다. 최원준을 카드로 사용했다. 충격적 트레이드였다. KIA에서 데뷔해 간판 스타가 될 길을 걷고 있던 최원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만큼 올해 부진이 심각했다는 것이었다.
NC 다이노스도 최원준을 살려보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시즌 타율 2할4푼2리 6홈런 44타점 26도루. 도루 빼고는 형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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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원준은 FA 신청을 했다. 안그래도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났는데, 또 A등급이다.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 선수에, 보상금 8억원이 달려있다. KIA가 FA가 되는 최원준을 지키기 위해 연봉을 대폭 인상해준 게, 현재의 최원준에게는 족쇄가 되는 분위기다.
원소속팀이라도 적극성을 갖고,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몸값이 오르는데 NC는 모기업의 재정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확신이 없는 선수에 큰 돈을 쓸 분위기도 아니고, 여지껏 그런 기조로 팀 운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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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올해 성적과 관계 없이 원소속팀 외 다른 팀이 자신에게 오퍼를 할 걸 확신하는 경우, 아니면 개인 사정상 1년이라도 빨리 계약금 등 '목돈'이 필요한 경우 정도다. 과연 최원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