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요? 성공적인 데뷔라며?' LAD 김혜성 충격적인 신인왕 득표 '제로(0)'의 의미. '존재감' 없었다

기사입력 2025-11-11 18:50


'아니, 왜요? 성공적인 데뷔라며?' LAD 김혜성 충격적인 신인왕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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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니, 왜요?'

설마 이 정도로 철저히 외면받을 줄은 몰랐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의 기준점은 예상보다 더욱 높았다. 그리고 이를 선정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평가도 대단히 냉정했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인 끝에 포스트시즌 출전과 월드시리즈 우승멤버의 영광을 품에 안은 김혜성이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철저히 무시당했다. 한마디로 올 시즌 김혜성의 존재감이 제로(0)였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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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돼 최종전 대수비로 나와 우승의 순간에 그라운드에 서 있었긴 해도 그게 '올해의 신인' 투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올해의 신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BBWAA에 소속된 기자 중 자격 요건을 충족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30명의 기자들이 신인왕 후보를 대상으로 1위표부터 5위표까지 준다. 여기서 얻은 점수를 종합해 신인왕을 선정한다.

일단 양대리그의 '올해의 신인'은 모두 야수가 차지했다. 투고타저 트렌드가 점령한 시대에 꽤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아메리칸리그(AL)의 '올해의 신인'으로 뽑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루수 닉 커츠는 무려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했다. 30표가 전부 1위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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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요? 성공적인 데뷔라며?' LAD 김혜성 충격적인 신인왕 득표…
다저스 SNS캡쳐
내셔널리그(NL)애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30표 중 21표의 1위표를 받아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이런 결과와는 별개로 김혜성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야 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표 중에서 단 한장의 표도 얻지 못했다. 이는 투표권을 지닌 BBWAA회원 중에서 누구도 김혜성을 '올해의 신인'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고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전격 콜업돼 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5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 나와 0.422의 타율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유틸리티 요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물론 표본의 수가 적었다. 이때 실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잠깐의 활약이 아닌 꾸준한 평균 성적이었다. 김혜성의 성적은 데이터가 누적될 수록 떨어졌고, 급기야 어깨 부상까지 발생하며 존재감이 금세 사라졌다. 김혜성의 후반기 23경기 타율은 고작 0.143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최종 성적은 71경기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OPS 0.699에 불과했다. 전혀 임팩트가 없는 수치다.


'아니, 왜요? 성공적인 데뷔라며?' LAD 김혜성 충격적인 신인왕 득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출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06/

'아니, 왜요? 성공적인 데뷔라며?' LAD 김혜성 충격적인 신인왕 득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출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06/
사실 김혜성은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통 큰 결정 덕분에 데뷔 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백업 수비수이자 대주자 요원으로서 김혜성에게 역할을 부여했다. 한 두 경기에서만 제 몫을 해줘도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여겼다.

결국 이런 로버츠 감독의 노림수 덕분에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핵심 멤버는 아니었다. 그래도 벤치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실력보다는 행운이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팀 전력에 끼치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신인왕 득표 제로'가 바로 그걸 뜻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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