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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니,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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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올해의 신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BBWAA에 소속된 기자 중 자격 요건을 충족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30명의 기자들이 신인왕 후보를 대상으로 1위표부터 5위표까지 준다. 여기서 얻은 점수를 종합해 신인왕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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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결과와는 별개로 김혜성은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야 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표 중에서 단 한장의 표도 얻지 못했다. 이는 투표권을 지닌 BBWAA회원 중에서 누구도 김혜성을 '올해의 신인'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고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혜성은 지난 5월 4일 메이저리그에 전격 콜업돼 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5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 나와 0.422의 타율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유틸리티 요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물론 표본의 수가 적었다. 이때 실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잠깐의 활약이 아닌 꾸준한 평균 성적이었다. 김혜성의 성적은 데이터가 누적될 수록 떨어졌고, 급기야 어깨 부상까지 발생하며 존재감이 금세 사라졌다. 김혜성의 후반기 23경기 타율은 고작 0.143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최종 성적은 71경기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OPS 0.699에 불과했다. 전혀 임팩트가 없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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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로버츠 감독의 노림수 덕분에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핵심 멤버는 아니었다. 그래도 벤치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실력보다는 행운이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팀 전력에 끼치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신인왕 득표 제로'가 바로 그걸 뜻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