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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빠, 문현빈만큼만 하라고."
11일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오명진은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오명진은 올해 '시범경기 4할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전 2루수로 출격했다. 첫 4경기에 14타석 동안 안타를 못 치다가 4월이 돼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전반기 맹활약을 펼쳐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첫 풀타임 한계도 느꼈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꺾였다. 올해 107경기 371타석 타율 2할6푼3리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87을 기록했다.
막내 여동생이 특히 야구에 관심이 많다. 오명진보다 11세나 어리다. 오명진은 1남 2녀의 장남이다. 오명진은 "막내동생이 막 문현빈만큼만 하라고 한다. '내가 메이저리그 가라고 하냐 문현빈만큼만 해라'라고 한다. 그래서 너는 너무 꿈이 크다고 했다"며 웃었다.
왜 하필 문현빈일까? 오명진은 "우리 가족도 대전 출신이다. 부모님께서 문현빈 선수 부모님과 친하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대전유천초-온양중-북일고를 졸업했다. 오명진도 대전신흥초-한밭중-세광고를 나온 대전 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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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은 올해 한화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한화의 주전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141경기 타율 3할2푼 12홈런 OPS 0.823을 기록했다. 오명진이 2루수 포지션으로 이 정도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골든글러브 급이다.
일단은 풀타임을 꾸준히 버티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오명진은 마무리캠프가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명진은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이 오신만큼 더 잘하고 싶다. 올해 가을야구를 보니까 정말 재미있게 하더라. 많이 부러웠다. 내년 내후년에는 저 자리에 내가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겨울 운동 파트너도 이미 구했다. 고졸신인 박준순이다. 오명진은 "박준순과 오전에는 잠실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할 것이다. 오후에 개인적으로 다니는 센터에서 타격 훈련을 하려고 한다. 박준순이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함께 잘하면 팀이 좋은 것이다. 올해 한 번 배웠으니 내년에는 슬럼프가 오더라도 꾸준히 루틴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그게 부족했다"고 의지를 표출했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