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워 미치겠네' MLB 韓 투수 멸종인데, 日 투수는 '전성시대' 오타니-야마모토에 이어 또 거물투수 데뷔 초읽기. 세이부 에이스 이마이 포스팅 주가 폭등조짐

기사입력 2025-11-12 00:10


'부러워 미치겠네' MLB 韓 투수 멸종인데, 日 투수는 '전성시대' 오…
미국의 한 매체는 이마이가 6년-1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양키스가 이마이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아고 보도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투수와 일본 투수의 수준 차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벌어졌나.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 박찬호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에서도 '레전드'로 통한다. 박찬호가 지난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며 남긴 124승의 통산 승수 기록은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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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현역 17시즌 동안 달성한 124승의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유력한 경신 후보인 다르빗슈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최소 향후 10년간은 기록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LA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역동적인 투구장면. 스포츠조선 DB
박찬호가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그의 뒤를 잇는 걸출한 후배 투수들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그나마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통산 11시즌 동안 78승(48패)을 기록하며 자존심의 명맥을 이어간 게 전부다.

윤석민, 김광현, 오승환, 고우석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MLB의 문을 두드렸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또한 이제는 이름조차 희미해진 수 많은 고교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전부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MLB 무대에서 한국 투수들은 '멸종상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영원한 라이벌' 일본 야구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NPB)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선수공급처로 최고의 각광을 받는 상태다. 특히 NPB 출신 투수들이 현재 MLB에서 떨치는 위용은 너무나 휘황찬란해 배가 아플 정도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등을 소환할 필요도 없다. 올해 월드시리즈만 보면 현재 일본투수들이 MLB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금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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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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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의 주역은 일본 선수들이었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투타 겸업을 하며 LA다저스 전력의 중심역할을 한 '3년 연속 실버슬러거'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지난 겨울 포스팅 최대어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필승 불펜으로 거듭난 사사키 로키까지. MLB 가을잔치의 주역은 단연 일본투수들이었다.

이런 성공적인 사례들로 인해 MLB 무대에서 'NPB 투수'들의 인기는 더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포스팅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완 에이스 이마이 타츠야다.


이마이의 현 소속팀 세이부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을 통한 이마이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수락한다'고 발표했다. 이마이가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개시하면 해당일로부터 45일간 MLB 30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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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에 등판한 이마이. 박재만 기자
그런데 이런 이마이에 대한 MLB의 기대감은 벌써 뜨겁다. 이미 미국에서는 '야마모토급'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야마모토와 비슷한 체구에 90마일 후반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는 게 비슷하다. 일본 투수답게 제구력은 기본으로 정교하다. 이로 인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 천문학적인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력매체인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최근 "이마이는 최고 99마일(약 159.3㎞)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아마도 이번 FA시장에서 프람버 발데스, 딜런 시즈와 함께 선발 TOP 3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당연히 예상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7~8년 정도의 계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LB트레이드 루머스는 6년-1억5000만달러(약 2195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무조건 1억 달러(1463억원)는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이미 오타니나 야마모토의 활약 덕분에 MLB에서 'NPB에이스=MLB에이스'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이마이는 지난 2016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는 2018년부터 등장했는데,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활약한 건 2023시즌부터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해 24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에 178탈삼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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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의 신장은 1m80으로 미국선수들에 비하면 매우 작다. 그러나 이 조건은 이제 더 이상 약점으로 지적되지 않는다. 이마이와 비슷한 체구를 지닌 야마모토가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이다. 이마이 또한 야마모토처럼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한 내구성과 유연성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피칭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분위기다. MLB에서 일본 투수들의 주가는 완전히 고점을 찍었다.

이에 반해 KBO 투수들은 아예 시장에서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완전 멸종'상태인데, 앞으로도 당분간 MLB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 안에서는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팬들의 환호에 둘러쌓여 있지만, 정작 해외무대에 도전조차 해보기 어려운 상태다.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할 만 하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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