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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투수와 일본 투수의 수준 차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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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김광현, 오승환, 고우석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MLB의 문을 두드렸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또한 이제는 이름조차 희미해진 수 많은 고교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전부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MLB 무대에서 한국 투수들은 '멸종상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영원한 라이벌' 일본 야구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NPB)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선수공급처로 최고의 각광을 받는 상태다. 특히 NPB 출신 투수들이 현재 MLB에서 떨치는 위용은 너무나 휘황찬란해 배가 아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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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공적인 사례들로 인해 MLB 무대에서 'NPB 투수'들의 인기는 더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포스팅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완 에이스 이마이 타츠야다.
이마이의 현 소속팀 세이부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을 통한 이마이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수락한다'고 발표했다. 이마이가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개시하면 해당일로부터 45일간 MLB 30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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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매체인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최근 "이마이는 최고 99마일(약 159.3㎞)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아마도 이번 FA시장에서 프람버 발데스, 딜런 시즈와 함께 선발 TOP 3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당연히 예상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7~8년 정도의 계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MLB트레이드 루머스는 6년-1억5000만달러(약 2195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무조건 1억 달러(1463억원)는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이미 오타니나 야마모토의 활약 덕분에 MLB에서 'NPB에이스=MLB에이스'라는 공식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이마이는 지난 2016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는 2018년부터 등장했는데,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활약한 건 2023시즌부터다.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해 24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에 178탈삼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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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KBO 투수들은 아예 시장에서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완전 멸종'상태인데, 앞으로도 당분간 MLB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 안에서는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팬들의 환호에 둘러쌓여 있지만, 정작 해외무대에 도전조차 해보기 어려운 상태다.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할 만 하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