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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프리미어12 때도 사람이 보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 얘기가 있었지만 ABS 시행 2년 째인 올해는 선수들이 더욱 ABS에 익숙해졌나보다.
전력의 차이가 느껴진 것이 한국 투수들은 몸에 맞는 볼 2개를 포함해 4사구를 11개나 내줬지만 일본 투수들은 볼넷 3개만 내줬다. 제구력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KBO리그에선 ABS가 반응해 스트라이크가 됐을법하 공들이 이날 주심을 맡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에서 볼이 자주 선언됐다. 타자의 입장에선 볼로 판정되던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타석에서 고개를 갸웃하느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경기후 류지현 감독은 "높은쪽의 양쪽 모서리가 ABS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주지만 오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그아웃에서 봐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높은쪽 공을 잘 안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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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송성문은 "일관성도 그렇고 의아한 공도 이썼다. 스트라이크존은 주심의 고유 권한이지만 2년간 ABS를 하다보니 조금 어색했다"라고 했고, 안현민은 "이번 경기를 통해 ABS가 얼마나 좋은지 다시 한번 느꼈다. 팬들도 보셨을 것이다"라며 "WBC든 어디든 앞으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심판의 주관이 문제라기 보다 잡았다, 안잡았다 하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어쩔 수 없다. 적응을 해야할 수밖에 없다. 공정한 ABS가 좋다고만 말한다고 해서 WBC가 ABS를 곧바로 수용할 일은 없다.
차라리 잘된 일이다. 평가전을 통해 ABS와 달리 인간 심판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에 따른 감정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평가전이다.
WBC때에서야 왔다갔다하는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힘들어하느 것보다 지금 미리 경험하 부분이 대표팀 투수와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심이 봤는데도 일본은 한국을 4점으로 막고 12안타로 11점을 뽑아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