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어게인 2006 가능할까

최종수정 2025-11-17 22:40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16일 2차 평가전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도쿄=권인하 기자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지난 12일 일본에 입성하면서 "우리팀 분위기가 최고다. 2006년 WBC 때도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이번이 그런 느낌이다"라며 "이번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내년 3월 WBC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류지현호가 도쿄돔 적응과 자신감 찾기라는 두가지 목적을 100% 달성했다.

한국은 15,16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서 1무1패를 기록했다. 1차전서 4대11로 역전패했고, 2차전에선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선 안현민의 투런포와 송성문의 솔로포로 3-0으로 앞섰지만 곧바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해 끌려가다 결국 대패했다. 몸에 맞는 볼 2개를 포함해 무려 11개의 4사구를 내주면서 불펜 불안을 노출했다.

2차전도 불펜 불안감은 마찬가지였다. 선발 정우주가 3이닝을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막아냈고 3회말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와 송성문-안현민의 더블스틸로 1점을 추가해 3-0으로 리드. 그러나 4회부터 또 볼넷을 남발하며 점수를 헌납하더니 3-6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4회말 신민재의 1타점 안타와 7회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8회 안현민의 솔로포로 6-7, 1점차로 쫓았고 결국 9회말 2사후 김주원의 기적같은 솔로포로 7대7 무승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타격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 듯. 안현민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고, 신민재는 1차전 3안타에 2차전에선 추격의 1타점 안타를 쳤다. 1차전 오심으로 안타를 뺏겼던 문현빈도 2차전에서 2안타를 때렸다. 송성문도 1차전 홈런에 2차전 적시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김주원은 1차전도 9회초 안타를 치더니 2차전에선 극적인 홈런을 때렸다. 일본 투수들의 156㎞ 빠른 공을 안타를 만들었는데, 한국에도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늘어나면서 빠른 공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1차전서 신민재의 발로 만든 2루타. 2차전서 안현민-송성문의 더블 스틸 등은 일본의 빈틈을 공략하는 좋은 플레이였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뜻.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7-7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연합뉴스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1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돔 적응+자신감 찾기' 류지현호 두마리 토끼 다잡았다. 분위기 최상…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초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진도 나쁘지 않았다. 1차전 선발 곽빈은 3⅓이닝 3실점을 했지만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막았다. 곽빈의 빠른 공에 일본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차전 선발 정우주도 2회 볼넷과 자신의 실책 때문에 만들어진 1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묵직한 직구로 차세대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1차전 11개의 4사구에 이어 2차전에도 12개의 볼넷에 4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한국마운드는 제구 불안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1볼넷을 준 것보다 위기를 탈출할 때 일본타자도 결국 못친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 중요했던 평가전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를 떠나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평가전이었다"면서 "어제보다는 오늘 경기가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이런 부분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볼넷이 12개 나왔는데 그런 부분을 내년 3월까지 잘 준비할 것"이라면서 "1월에 미니 캠프를 소집하는데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 말고 합류를 하게될 선수들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영상으로 철저히 분석하면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번 평가전 데이터를 분석 잘해야할 것 같다"면서 "이번에 평가전에 나온 컨디션 좋은 선수들과 이번에 오지 않은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합을 잘 맞춘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1월에 대표팀 소집이 있는데 12월부터 잘 준비하면서 1월까지 연결한다면 3월 좋은 컨디션으로 WBC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 WBC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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