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인 2021년 7월 4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난타를 당하자 데릭 셸턴 감독에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LG 문보경을 삼진 처리한 한화 선발 폰세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025년 KBO 최고의 상품 코디 폰세와 동료가 될 수 있을까.
폰세가 1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 건 기정사실이다. 올시즌 MVP가 유력한 역대 최고의 외인 투수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만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광범위한 FA 5등급 분류'라는 제목의 코너를 마련하고 폰세를 중간급인 3등급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폰세는 한국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거액을 들이지 않고 로테이션 강화를 바라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매력적인 선발후보가 될 수 있다. 2020~2021년, 파이어리츠에서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86을 마크했을 때와는 다른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3등급에 포함된 선발투수는 저스틴 벌랜더, 타일러 말리, 잭 리텔, 루카스 지올리토, 크리스 배싯 등이다. 3선발급들이다.
또 다른 매체 MLBTR 소속 분석위원들은 폰세와 계약할 수 있는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4곳을 꼽았다.
MLBTR은 폰세의 예상 계약 규모를 2년 2200만달러(약 324억원)로 보고 있다. 연평균 1100만달러는 어느 정도 검증된 선발투수에 과한 가격은 아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의 코디 폰세. Imagn Images연합뉴스
이 매체가 주목한 폰세의 강점은 직구 스피드다. 폰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던지던 2020~2021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5.8마일, 평균 93.2마일이었다. 그러나 올해 KBO리그에서는 최고 98마일, 평균 95~96마일을 나타냈다. 여기에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의 구사 능력이 향상됐고, 리그 평균 이상의 헛스윙 유도 비율을 나타냈다.
MLBTR은 '폰세의 성공은 몇년 전 에릭 페디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폰세는 페디가 갖고 있지 않은 NPB에서 성공 경력(2022~2023년)이 있다'며 '국제 스카우트들은 페디가 커맨드에서는 폰세보다 나을 수 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무기는 폰세가 훨씬 좋다. 메이저리그 재입성 시점 나이는 폰세가 1살 많지만, 보장 총액은 폰세가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폰세는 2022~2024년, NPB에서 세 시즌을 활약했다. 2022~202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2시즌 동안 24경기에서 13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47, 109탈삼진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2로 부진했다.
10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폰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하지만 올시즌 KBO 한화 이글스에서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투구해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볼넷 대비 삼진 비율 6.15, WHIP 0.94를 마크했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톱5'에 들 만한 선발투수 퍼포먼스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는 17이닝 동안 15안타와 6볼넷을 내주고 23탈삼진으로 7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71.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투수를 최소 1명 보강할 계획이다. 에이스 로간 웹, 2선발 로비 레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3선발로 폰세를 데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슨 휘센헌트, 랜든 루프, 트레버 맥도날드, 카슨 시모어 등 3,4,5선발 후보들보다 폰세가 낫다는 의견들이다.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가 벌랜더와 재계약한다거나 또다른 40대 레전드 맥스 슈어저를 데려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저비용 고효율 방침을 따른다면 폰세만한 선발투수도 없다.
폰세는 피츠버그 시절인 2021년 마지막 선발등판인 7월 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1⅔이닝 동안 6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한 뒤 불펜으로 강등됐다. 그런 투수가 4년이 지나 이제는 제법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