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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항상 불안했었다.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더라."
하지만 두 시즌 연속 만족하지 못했다. 2024 시즌 115경기 타율 2할6푼6리 13홈런 60타점에 그쳤다.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에 시즌 출발이 꼬였다. 올해는 더 부진했다. 127경기 타율 2할4푼 11홈런 45타점. '닥주전'일줄 알았는데, 2군에도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3할-20홈런-20도루가 가능할 걸로 보였던 새로운 스타는 또 절망감에 빠져야 했다.
그래서 쉴 시간이 없다. 강원도 원주에서 이어지고 있는 마무리 훈련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다 가는 일본 남쪽 지역보다 날씨도 춥고, 해외 바람도 쐬지 못하는 환경이지만 이주형은 "오히려 밥도 맛있고, 운동 하면 추운 것도 모르겠고 더 좋은 것 같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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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은 혜성같이 등장해 정점을 찍었다, 기대만큼 올라가지 못했던 두 시즌에 대해 "많이 아쉽다. 내가 못한 것보다, 내가 온 후 팀이 계속 꼴찌만 하고 있어 마음이 안 좋았따. 나는 시합을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나가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내 책임인가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더 아쉬웠던 올시즌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런데 시즌 초 2군에 다녀왔다. 올라가서 또 증명해야 했다. 항상 불안하더라. 매 경기가 시험대였다. 매년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가 나를 억누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야구 욕심이 너무 많다. 그러니 생각, 걱정이 많아지더라. 그러니 몸의 반응도 느려졌다. 야구는 본능으로 해야하는데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주형은 마지막으로 "'제2의 이정후' 이런 타이틀은 신경쓰지 않았었다. 내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나도 그 기대를 조금은 내려놨다.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생각 없이, 타격이든 수비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연습 뿐"이라며 인터뷰를 마친 후 다시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