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까지 메이저 간다고? 갑작스런 소식에 화들짝, 어떻게 된 일인가

기사입력 2025-11-24 09:53


2선발까지 메이저 간다고? 갑작스런 소식에 화들짝, 어떻게 된 일인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SSG 화이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0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재계약 시그널인가. 갑작스런 메이저리그행 소식에 화들짝 놀랐는데, 해프닝이었다.

올 시즌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미치 화이트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는 소문이 갑작스럽게 퍼졌다. 화이트가 개인 SNS에 '샌디에이고'라는 문구를 남겼고, 이것이 파드리스행을 뜻한다는 추측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실제로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 중 하나고, 과거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뛰었던 화이트를 데리고 간다면 그 역시 크게 놀랍지 않은 일일 수 있다. 그럴싸한 개연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화이트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다면, SSG는 올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드류 앤더슨과 화이트 둘 다 재계약 실패를 뜻하는 소식이다. 앤더슨은 빅리그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온라인을 통해 추측성 게시글을 본 SSG 구단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 곧장 화이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마침 미국 서부가 밤 늦은 시간이라 한참이 지나서야 연락이 닿았다.


2선발까지 메이저 간다고? 갑작스런 소식에 화들짝, 어떻게 된 일인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패한 SS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SSG 구단 관계자의 연락을 받은 화이트도 어리둥절해 했다. 화이트가 샌디에이고 구단 계정을 팔로우한 것도 사실이 아니고, SNS에 '샌디에이고'라는 문구를 남긴 것은 당시 화이트가 훈련하던 센터가 샌디에이고에 있는데 그 위치를 남긴 것 뿐이라는 해명이었다. 심지어 화이트는 지난해 이후로 SNS 업로드조차 아예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약 소식을 기다리던 팬들이 화이트의 SNS에 들어갔다가 '샌디에이고'라는 문구를 보고 오해를 하면서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간혹 일부 외국인 선수들이 SNS 프로필 소개 문구로 이적팀 스포일러를 하곤 하는데, 화이트는 그런 케이스는 전혀 아니다.

SSG 구단 관계자도 "화이트가 다른 팀과 계약을 하게 됐다면, 인품이 좋은 선수라 미리 말했을텐데 아무 언질이 없는 상태였다"며 웃었다.

'샌디에이고행' 해프닝이 있었던 화이트와는 재계약 여부를 두고 논의를 해나가고 있다. 한국계 혼혈 선수이기도 하고,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였던 화이트다. 팀 동료들, 프런트 직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만약 재계약을 한다면, ABS와 KBO리그 분위기에 적응을 한 2년차 시즌인 내년에는 "무조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 같다"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2선발까지 메이저 간다고? 갑작스런 소식에 화들짝, 어떻게 된 일인가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화이트가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1/

관건은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수비시 송구 문제. 화이트는 팀의 PFP 수비 훈련 동참을 자청할 정도로 스스로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이 부분이 과연 어느정도 좋아질 수 있느냐가 재계약의 키가 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외국인 선수 시장 분위기다. 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모습을 남겼던 앤더슨과 재계약을 포기한다면, 화이트까지 교체할 경우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뽑아야 한다. 그런데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좋은 선수가 많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풀 자체가 넓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SG도 앤더슨 교체를 대비해 몇몇 선수들과 접촉을 했지만, 아시아 리그를 꺼리거나 일본 구단과 쉽지 않은 경쟁을 해야하는 등 난관이 있는 상황이다. 화이트는 구위 자체만 놓고 봤을때는 올 시즌도 리그 최상위급 선수였다. 완벽한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한다면 재계약이 정답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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