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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가 과감하고 파격적인 '유사 월드컵'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사커' 등 현지 매체는 러시아축구연맹(RFU)이 국제 축구계 복귀를 목표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들을 모아 '월드'컵을 치를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의해 국제 대회 출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이 징계를 인정했다. 러시아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A매치 데이에 비유럽권 국가와 친선경기만 치를 수 있다. 발레리 카르핀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이달 '월드컵 낙마팀' 페루와 칠레를 홈으로 불러 경기를 치렀다. 페루와 1대1로 비기고, 칠레에 0대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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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U의 이같은 움직임은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한 러시아 축구계가 개최 능력을 재입증해 궁극적으로 2030년부터 FIFA 월드컵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포츠를 통해 국제 정치에 다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러시아의 '미친 계획'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국기와 같은 국가 상징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한 전 세계 모든 국제 축구대회는 FIF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IFA가 일정, 정통성 등의 이유로 월드컵의 해에 '유사 월드컵' 개최를 허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러시아 매체 '타스 통신', '매치 TV'에 따르면, RFU 관계자는 이러한 루머를 즉각 부인했다.
러시아는 2022년 12월 UEFA를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하는 방법을 고려했다. 협회 내부적으로 찬반 투표까지 진행해 만장일치로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갈 길을 잃은 러시아 축구계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와중에 유사 월드컵 개최와 같은 소문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