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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가 2025시즌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우즈(1998년·OB),리오스(2007년·두산), 테임즈(2015년·NC), 니퍼트(2016년·두산), 린드블럼(2019년·두산), 로하스(2020년·KT), 미란다(2021년·두산), 페디(2023년·NC)에 이어 9번째다.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됐던 MVP 경쟁이었다.
폰세가 이끈 한화는 LG 트윈스와 끝까지 1위 다툼을 한 끝에 2위를 기록해 2018년 3위 이후 7년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폰세는 마지막 5차전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놓았고, 한국시리즈 3차전서는 6이닝 2실점하며 기적같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었다.
그러나 디아즈의 막판 스퍼트가 무서웠다. 디아즈도 홈런 선두에 타점과 장타율 등 3관왕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막판 홈런과 타점을 쓸어담으며 폰세를 위협했다.
138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48홈런, 144타점이었던 디아즈는 단 6경기서 무려 14타점을 올려 박병호가 2015년에 기록했던 한시즌 타점 기록이었던 146개를 단숨에 넘어 158타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143번째 경기였던 9월 30일 대구 KIA전서 50번째 홈런을 때려내 이승엽(1999년 54개, 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 2015년 53개)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율 0.644로 유일한 6할대 장타율로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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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트로피를 받아든 폰세는 "한화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코치님들이 모든 지원을 해주신 부분도 고맙다"면서 "우리 팀 동료들이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가족처럼 대해줘서 팀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화의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파트너였던 포수 최재훈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했다. 폰세는 "최재훈 포수에게 특별히 고맙다. 멍이 들고 혹이 날 정도로 살신성인의 플레이를 보여준 모습 절대 잊지 못하고 항상 제 마음 속에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KBO리그 팬들, 특히 한화 팬들에게 감사함을 드러낸 폰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말할 땐 울컥하며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폰세는 "진짜 MVP는 내 아내 엠마다. 올해 너무 수고했고 고맙다. 우리 복덩이 첫아이 출산과 함께 기쁨을 줘서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며 "나의 넘버원 팬이고 열성적인 지지자다. 가끔은 쓴소리도 많이 해주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시상식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폰세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MVP 수상의 의미를 묻자 "MVP 트로피가 영광스럽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와서 인간적으로 좀 더 성숙해졌다"는 폰세는 "야구장 안팎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고 좀 편해지다보니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관심은 그가 내년시즌에 뛸 팀이다. 최근 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를 팔로우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었다. 폰세는 이에 대해 "지금 에이전트와 깊게 얘기한 부분은 없고 정해진 것 없이 지금은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을 뿐이다"라며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등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과 팔로우를 한 상태다"라며 아직 자신의 거취가 결정나지 않았다고 했다.
KBO리그 팬들에게 어떤 투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폰세는 "즐겁게 야구했던 투수. 재밌게 웃으면서 야구했고 가끔은 포효도 크게 했던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