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3일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시즌 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경기에서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지만, 승부차기 끝에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활약은 대단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델가도의 패스가 모란의 헤더를 거쳐 자신에게 연결되자, 세 차례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집념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능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LA FC는 동점골이 간절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프리킥을 얻어내자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고, 슈팅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밴쿠버 골문을 갈랐다. 득점력과 슈팅 모든 것을 보여줬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관심을 끈 골 장면은 단연 프리킥 득점이었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멋진 골이 LA FC를 살렸다'며 프리킥 득점을 조명하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엄청난 프리킥 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골'이라며 곧바로 반응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LA FC에서 단 불과 4개월 동안의 활약 기간 동안 토트넘 시절 프리킥 득점의 수를 넘어섰다.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프리킥 득점은 단 한 골이다. 2021~2022시즌 당시 왓포드를 상대로 전반 42분 기록한 득점이 유일하다. 워낙 시도 횟수가 적었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반면 올 시즌은 벌써 2골이다. 지난 8월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오른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LA FC 데뷔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해당 득점은 무려 43.5%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반면 토트넘 시절 케인은 프리킥 기회를 독식했음에도 거의 성공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2023년 1월 옵타 분석에 따르면 케인의 프리킥 득점은 56차례 시도 중 1골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1.78%에 불과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케인을 향해 "역대 최악의 프리킥 키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트넘 에이스로 도약한 이후 몇 년을 뛰면서도 프리킥 골은 1골에 그쳤다.
팬들도 이런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흥민의 골 장면에 SNS를 통해 퍼지자, 일부 팬들은 "토트넘 시절 왜 양보를 했나", "당장 유럽으로 돌아가서 프리킥을 차라", "이 실력에 못 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케인이 문제다"라며 안타까움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