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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달 3일 계약 기간 2+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최대 총액 23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대망을 위해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가야 한다"고 전제하며 "장기레이스에서 투수진, 특히 불펜진에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펜진 안정감을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과제를 설명한 박진만 감독은 외부 영입에 대한 희망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 뿐 만이 아니라 구단도 알고 있다"면서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 때 초점을 두고, 계획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등 외부 FA에 대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다. 불펜진에 어느 정도 안정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강을 하면 아무래도 탄탄해지지 않을까"라며 '선물'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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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에 남은 불펜 투수는 조상우 김태훈(이상 A등급), 김범수 이승현 김상수(이상 B등급)이다. FA 시장 밖에는 자유계약선수 홍건희가 있다. 홍건희를 제외한 FA 선수들 모두 원소속팀 잔류가 유력시 되는 선수들. 실제 원 소속팀과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포수 강민호, 김태훈 이승현과의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FA불펜과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불펜 외부 FA에 대해 "김태훈 이승현 선수와의 계약이 먼저"라고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향후 몸값이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김범수 홍건희 등 외부자원 영입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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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판도를 바꿀 만한 가성비 투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A등급은 물론,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의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B등급 FA 영입 역시 부담스럽다. 구단들은 보상선수가 영입 FA보다 더 크게 터지는 만약의 경우를 가장 경계하기 마련이다.
불펜진의 독보적 에이스로 활약할 정도라면 보상선수 유출을 감수하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몸값이 싸지 않다는 점도 참전을 꺼리는 이유다. 김범수는 김태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K9 자주포 한 대 받으면 될 거 같습니다. 한 대 80억 한다고 하더라구요"라고 농담 섞인 희망을 밝힌 바 있다.
둘째, 내부 자원으로 불펜진을 재구축 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올시즌 삼성 불펜의 어려움은 부상 탓이었다.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의 파이어볼러 트리오가 모두 시즌 아웃되는 악재가 있었다. 베테랑 좌완 불펜 백정현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 모두 내년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올시즌 가을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좌우 영건 불펜 배찬승 이호성과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최고 구속 158㎞를 자랑하는 일본인투수 미야지 유라까지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베테랑 김태훈 이승현을 잔류시키고 부상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마무리 김재윤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크게 삐걱거릴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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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장현식은 4년 5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2억원 보장 계약이었다. 전액 보장은 파격적인 대우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장현식은 올시즌 56경기에서 3승3패 10세이브 5홀드, 4.35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마무리 투수로까지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마저 부진해 가을야구 불펜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불펜 투수는 예비 FA 시즌에 성적을 내기 위해 무리해서 많이 던질 경우 여파가 이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추세. 삼성 뿐 아니라 대부분 구단들이 불펜투수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