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마이너리그만 8년' KBO 역수출 명가는 왜 13억 안겼나…"최고 154㎞ 위력, 나도 페디·하트처럼"

최종수정 2025-12-11 11:54

[공식발표]'마이너리그만 8년' KBO 역수출 명가는 왜 13억 안겼나……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되자 가족과 함께 기뻐하는 커티스 테일러(왼쪽에서 3번째). 사진제공=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BO 역수출 명가' NC 다이노스가 또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캐나다 출신 우완 투수 커티스 테일러와 다음 시즌 동행을 확정했다.

NC는 11일 '2026년 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테일러와 계약했다. 계약금 28만 달러, 연봉 4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라고 알렸다.

캐나다 포트 코퀴틀람 출신인 테일러는 키1m98, 몸무게 106㎏의 신체조건을 갖춘 오른손 투수다. 직구 최고 154㎞(평균 151~152㎞)와 스위퍼, 커터, 싱커,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이다.

테일러는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라운드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 동안 213경기(선발 44경기) 26승2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소속으로 31경기(선발 24경기) 137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혀 없다. 8년 동안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며 애리조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워싱턴 내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등 여러 팀을 전전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을 시기. 테일러는 NC가 내민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NC가 뽑은 선수기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어도 기대감을 품게 된다. NC는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라일리 톰슨까지 리그 정상급 외국인 에이스를 계속 뽑아왔다. 루친스키와 페디, 하트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하면서 NC 외국인 스카우트팀의 신뢰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을 이야기할 때 "우리 팀 외국인 스카우트 능력은 이미 검증되지 않았나. 스카우트팀을 전적으로 믿고 계약을 기다리겠다"고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테일러는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150㎞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다. 다섯 가지의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제구도 우수하다. 타자와 힘으로 승부할 수도 있고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2026년 시즌 NC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공식발표]'마이너리그만 8년' KBO 역수출 명가는 왜 13억 안겼나……
마이너리그 시절 커티스 테일러. 사진제공=커티스 테일러 SNS

[공식발표]'마이너리그만 8년' KBO 역수출 명가는 왜 13억 안겼나……
캐나다 출신인 커티스 테일러. 사진제공=커티스 테일러 SNS
테일러는 NC와 계약을 마치고 "이번 시즌 NC에 합류할 기회를 얻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새로운 나라에서 야구를 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KBO라는 높은 수준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대된다. 내년 시즌을 빨리 시작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문화에는 빠르게 적응할 듯하다.

테일러는 "밴쿠버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매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해 왔고,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 문화였다. 한국의 음식, 패션, 그리고 영화 산업은 내가 특히 인상 깊게 느끼는 부분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미키 17 같은 작품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아름답고 영향력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KBO에 대해서는 주로 이전에 KBO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거나 그들을 상대하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김혜성(LA 다저스)과 김하성(FA)을 직접 상대하며 KBO가 어떤 수준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뛰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 주변 외국인 선수 출신 동료들로부터 KBO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모두가 이 리그에서의 경험을 매우 좋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 여정을 직접 시작할 날을 정말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NC의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테일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다이노스 역사에 두 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더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KBO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는 것이 목표이다. 과거 NC 외국인 투수인 하트와 페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며 "올 시즌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홈구장에서 팬 여러분 앞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뜨겁게 기대된다. 올 시즌 반드시 KBO 챔피언십을 다시 다이노스로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식발표]'마이너리그만 8년' KBO 역수출 명가는 왜 13억 안겼나……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커티스 테일러.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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