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92만원 받던 독립리그 선수가…오타니와 나란히 WBC 대표팀 깜짝 발탁, 50경기 연속 무실점 신기록 이시이 "싱상이 안 간다"[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12-28 06:15


월급 92만원 받던 독립리그 선수가…오타니와 나란히 WBC 대표팀 깜짝 …
이시이는 5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최다 무실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너무 놀랍고 영광이다. 정말 내가 맞나 싶다."

선수 본인도 깜짝 놀랄 정도로 '서프라이즈' 발탁이다. 일본의 한 스포츠전문 매체는 2025년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든 '신데렐라 스토리'가 WBC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신 타이거즈 우완투수 이시이 다이치(28)가 일본대표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50)이 26일 1차로 발표한 대표 선수 8명 명단에 올랐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바타 감독은 이시이를 일본 국내파 중 가장 먼저 호명했다. 당연히 올 시즌 성적을 보고 뽑았다고 했다. 이시이는 "다른 팀에 좋은 투수가 많은데 선택해 주셔서 감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상상이 안 된다. 오타니 등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흡수해 성장하겠다"고 했다. .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1승9세이브36홀드, 평균자책점 0.17. 53이닝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줬다. 5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입단 5년차에 일본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이시이는 한신의 센트럴리그 1위, 재팬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재팬시리즈 4경기에 나가 뒷문을 지켰다. 팀 동료인 홈런-타점왕 사토 데루아키(26)와 함께 MVP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3월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 대표 선수로 첫 출전했다. 첫 국제대회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또 일본을 찾은 LA 다
월급 92만원 받던 독립리그 선수가…오타니와 나란히 WBC 대표팀 깜짝 …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고 후지카와 감독(왼쪽)과 자리한 이시이.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저스와 연습경기에 나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성적못지않게 이력이 눈에 띈다.

이시이는 취업을 목적으로 한 공업교육전문학교 출신이다. 중학교까지 야구를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다. 엘리트 야구와 거리가 먼 아키타공업고등전문학교를 진학했다. 그러나 야구를 놓을 수 없었다. 야구를 계속하려고 기업체 취업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았다. 졸업 후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리그의 고치 파이팅독스 유니폼을 입었다. 독립리그에서 3년을 뛰고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회의. 한신이 이시이를 8순위로 지명했다. 그해 양 리그의 12개팀이 신인 74명을 정식 지명했는데 맨 마지막에 호명됐다. 드래프트 꼴찌였다.

이시이는 독립리그 시절 생강을 수확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월급 10만엔(약 92만3000원)을 받던 독립리그 선수가 내년에 연봉 2억엔(약 18억5000만원)을 받는다. 올 시즌 8200만엔에서 1억1800만엔이 인상됐다. 이시이는 2021년 연봉 550만엔(약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


월급 92만원 받던 독립리그 선수가…오타니와 나란히 WBC 대표팀 깜짝 …
지난 9월 26일 주니치전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이시이.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이시이는 WBC 공인구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확실하게 감각을 익혀 대표팁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대표팀은 내년 2월 14일 규슈 미야자키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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