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킨스가 WBC 미국 대표팀을 위해 2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디트로이트 태릭 스쿠벌이 지난 24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트레이닝을 대하는 두 에이스의 태도가 아주 다르다. 지난해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판을 놓고 서로 다른 계획을 나타냈다.
스킨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브랜든턴에서 가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우승을 위해 나는 8강전 이후에도 또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2경기를 던지는데 조별 라운드에서 1경기, 8강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또 한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이번 WBC에서 B조 소속인 미국의 조별 라운드 일정은 3월 7일 브라질전, 8일 영국전, 10일 멕시코전, 11일 이탈리아전이다. 장소는 휴스턴 다이킨파크다. 이어 조별 라운드를 통과하면 14일 같은 장소에서 A조 1위 또는 2위와 8강전을 갖고, 16일 준결승, 18일 결승을 치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 AP연합뉴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나, 에이스 스킨스가 준결승, 또는 결승전에 대비해 준비를 한다면 조별 라운드 3차전 멕시코전 또는 4차전 이탈리아전에 WBC 첫 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스킨스는 오는 2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하고, 애리조나에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5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각각 상대로 하는 두 평가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그리고 WBC 개막을 맞는 것이다. 선발투수인 스킨스가 WBC에서 3차례 등판하는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 또한 조별 라운드에서 약체인 브라질 또는 영국전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결국 조별 라운드 후반에 1경기, 녹아웃 스테이지(knockout stage)에서 1경기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스킨스가 언급했 듯 그의 두 번째 등판은 8강이든, 준결승이든, 결승이든 토너먼트 기간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은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이 토너먼트 후반까지 스킨스의 두 번째 등판을 미룰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이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킨스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것은 작년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쿠벌이 조별 라운드서 한 경기만 던지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는 계획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태릭 스쿠벌은 WBC에서 조별 라운드 한 경기만 던지고 디트로이트 캠프로 돌아간다고 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간 웹. AP연합뉴스
스쿠벌은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퍼블릭스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 등판을 마치고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를 모두 하려고 한다. 팀 USA를 위해 던지는데, 이곳 타이거스 동료들과도 함께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대표팀과 소속팀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스쿠벌은 응원에만 나선다고 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결승에 오른다면 미국팀에 합류하되 참관인(spectator) 역할만 할 것"이라며 "결승전이 열리면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스킨스의 계획은 스쿠벌이 어제 WBC 등판 계획에 대해 현지 기자들에게 말한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이라며 '두 선수의 서로 다른 상황을 보자면, 스쿠벌은 올해가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시즌으로 가을야구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하는 타이거스 팀에도 WBC 등판 회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이제 23세인 스킨스가 WBC에서 여러 경기에 등판할 것이라는 계획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논평했다.
만약 스쿠벌이 토너먼트서도 던지겠다고 하면, 데로사 감독은 준결승과 결승 선발투수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미국의 또 다른 에이스 로간 웹도 디 애슬레틱에 두 차례 선발등판을 약속해 스킨스와 함께 준결승, 결승을 나눠 맡을 공산이 커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