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센가 고다이(32·뉴욕 메츠)가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전락하는 것일까.
이마이 다쓰야(세이부 라이온스) 영입을 노리는 메츠가 센가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엠파이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각) '메츠가 이마이 영입을 위해 전략적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센가를 트레이드하면 메츠는 이마이 영입을 위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연봉 절감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센가는 올 시즌 구속 저하와 삼진율 감소, 4구 증가 등 전반적인 지표가 좋은 편은 아니다. 건강 문제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치가 살아 있는 지금이 트레이드 적기일 지도 모른다'며 '센가를 내보내고 이마이를 영입하는 건 메츠 입장에선 리스크 교환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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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하던 센가는 메츠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투수다. 202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신청했고, 메츠는 2027년까지 총액 7500만달러(약 1082억원) 계약을 제시하면서 그를 잡았다. 센가는 빅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23년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던져 12승7패, 평쥰자책점 2.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2의 준수한 기록을 쌓았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 사이영상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행이 시작됐다. 센가는 2024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메츠의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을 거친 센가는 2024년 7월 2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복귀해 5⅓이닝 2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6회 땅볼 타구 수비 과정에서 왼쪽 다리를 부여 잡고 쓰러졌고,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메츠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센가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22경기 113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3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 6.18, WHIP 1.63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모습이었으나, 후반기 들어 5이닝 미만 투구가 늘어났고,삼진도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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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가 센가의 대안으로 여기는 이마이는 세이부의 에이스다.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159경기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은 이마이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뛰는 것도 즐겁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이기고 챔피언이 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어 "생존 경쟁을 경험해보고 싶다. 문화 차이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고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협상 마감 시한(1월 3일 오전 7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이도 최근 일본 현지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지만 아직까지 행선지는 안갯 속이다. 메츠의 플랜이 실행된다면 센가와 이마이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