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6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비텔로 감독(가운데), 윌리 아다메스(오른쪽)와 한국문화체험에 앞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하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06/
[서촌=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야구 집안에서 자란 선수 아닌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야구가 사실 너무도 기대된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올 시즌 전력의 핵심인 이정후를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비텔로 감독은 대학팀을 지휘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메이저리그팀을 맡게 됐다. 증명할 게 많은 감독에게 이정후는 너무도 필요한 존재다.
비텔로 감독과 이정후는 뜻밖의 장소인 한국에서 첫 대면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해 7월부터 이정후와 동료들이 함께 한국에 방문하는 콘셉트의 영상 촬영을 기획했는데, 비텔로 감독과 또 다른 주축 선수인 윌리 아다메스가 흔쾌히 한국행에 응했다.
이정후와 비텔로 감독, 아다메스는 6일 오전 남대문 시장에서 장을 보고, 최현석 셰프와 함께 한국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으며 적극적으로 문화를 체험했다. 7일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챔피언스파크에서 고교 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진행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비텔로 감독은 핵심 전력으로 기용할 이정후와 관련해 "스윙이 정말 좋고 리듬감 있는 선수다. 또 손을 잘 쓰는 선수다. 이정후는 훌륭한 야구 집안에서 자라 야구를 할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났기에 기대가 된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앞으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신인 감독과 한국에서 처음 만난 소감을 묻자 "한국에서 처음 뵙는데, 일단 보시다시피 밝은 에너지를 갖고 계신다. 차를 타고 오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아직 오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 계시는 동안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애리조나(스프링캠프 훈련지)에 가서 같이 재미있게 훈련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6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비텔로 감독(가운데), 윌리 아다메스(오른쪽)와 한국문화체험에 앞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하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06/
이정후가 9월 30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30/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32억원)에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 팀 내에서도 야수 최고 연봉 수준의 대우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천재타자의 활약을 바랐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첫해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가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150경기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OPS 0.735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문제없었던 수비까지 말썽이었다. 지난해 수비 평가 지표가 중견수 가운데 낙제점 수준이었다. DRS(Defensive Runs Saved)는 -18, OAA(Outs Above Average)는 -5에 그쳤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의 반등을 위해서는 이정후가 밥값을 해줘야 한다.
MLB.com은 '이정후는 부상으로 루키 시즌(2024년)의 대부분을 뛰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2번째 시즌인 올해 재능의 일부를 보여줬다. 비록 홈런은 8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이정후는 2루타 31개와 3루타 12개를 기록하며 구장 어느 곳이든 장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또한 '후리건스(Hoo Lee Gans)'라 불리는 팬클럽이 샌프란시스코 등번호 51번(이정후)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올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평가하며 오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비텔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부담이라는 단어는 안 쓰고 싶다. 기준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기준을 잘 세워서 진행하고 싶고, 부담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면 전지훈련일 것 같다.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 잘 해내고 싶은데,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에도 좋은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올해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고 싶고, 감독이지만 좋은 팀원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그게 내 신념이다. 좋은 팀원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WBC 출전 관련 일정은 곧 구단과 이야기할 것 같다. 참가하게 된다면, 미국으로 일단 넘어가서 훈련하고 시범경기를 뛰다가 일본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6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비텔로 감독(가운데), 윌리 아다메스(오른쪽)와 한국문화체험에 앞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하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