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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미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노력하는거라, 그렇게 생각하면 저는 힘들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거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 지난 1년동안 고우석의 컨디션과 상태를 계속 체크했고, 마이너에 있었다고 해도 꽤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확인했다. 코치들이 좋은 컨디션의 고우석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명단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난 후 국내에서 휴식을 짧게 취한 고우석은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몸 만들기에 들어갔고,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 캠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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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동안 미국에서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그곳 선수들의 루틴과 몸 만드는 방법을 지켜보며 느낀 부분도 크다. 고우석은 "미국은 시범경기도 빨리 시작하니까 캠프 시작하면 10일 정도만 훈련하고, 그후에는 계속 경기가 있다. 그래서 (캠프때부터)시즌에 맞는 컨디션으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여러번 팀을 옮기고, 빅리그 데뷔는 계속 미뤄지고. 외로움과의 싸움이었지만, 고우석은 주저없이 도전을 택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좋으나, 야구 인생에 다시 없을 큰 도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타지에서 끊임없이 벽에 부딪히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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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제가 힘들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크게 보자면 어릴때부터 제가 좋아서 야구를 시작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재능도 찾아가면서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힘든게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성숙하게 답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린 그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LG 트윈스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유도 이런 상황 때문이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시작 자체가 꼬인 게 컸다. 하지만 12월초 디트로이트가 다시 마이너 계약을 제안하면서, 일단 올해도 고우석은 국내에 복귀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고우석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비자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 작년에 표본(등판)이 너무 적어서 오퍼가 올거라는 기대가 없었다. 제가 하고싶어도 기회가 없으면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디트로이트에서 어떤 모습을 좋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좋게 봐주셔서 오퍼가 왔다. 그래서 조건 같은건 하나도 생각 안했고, 한번 더 기회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는거다. 기회가 없으면 끝나는거니까, 기회가 있을때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진심어린 심경을 밝혔다. 올해 도전이 정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WBC 역시 마찬가지다. 고우석은 "대표팀도 똑같이 생각했다. 던진 게 너무 적었기 때문에 가고는 싶지만 안뽑힐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만약 (최종 엔트리)확정되지 않더라도 여기있는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할거고, 좋은 성적 내도록 기도할거다. 제가 엔트리에 들어가고 안들어가고는 크게 의미 없다"고 대표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사이판(미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