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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몸이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다."
여기에 지난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각성하며 무려 11승을 올린 오원석도 있다.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였다.
부상 후유증을 떨쳐낸 덕분일까. 성남고 시절 배제성은 사실상 실전에서 보여준 게 없는 선수였다. 키만 컸지 눈에 띄는 투수도 아니었고, 고교 시절 1~2학년 통틀어 단 8⅔이닝 뿐. 3학년 때는 수술을 받고 쉬었다. 2차 9라운드(전체 88번)라는 낮은 순위에 지명했음에도 롯데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트레이드, 그리고 이강철 감독과의 만남이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KT 관계자는 "이강철 감독님이 부임하신 직후, 2018년 11월의 어느날이다. '쟤 누구야?' 하시길래 '롯데에서 트레이드해온 친구인데, 1군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했는데, 그때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쟤를 왜 안 써?' 하시더라.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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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제성의 인생 행보는 180도 바뀌었다. 단숨에 선발로 발탁된 배제성은 28경기에 등판, 완봉승 한번 포함 131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이후 10승, 9승을 잇따라 추가했다. 2019~2021년 3년기준 프로야구 토종 최다승(29승)이었다.
특히 2021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배제성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에 일익을 담당했다.
그런데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2022년 6월 16일, SSG 랜더스전에서 호투하던 중 부러진 배트가 몸을 스치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해 3승에 그친 배제성은 이듬해 다시 8승을 거뒀지만, 이래저래 이전의 구위를 되찾진 못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직후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면서 군복무 기간을 고스란히 날렸고,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퍼포먼스도 썩 좋지 못했다. 20대 중반에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래 최근 4년간은 그 영광을 되새기며 버텨낸 모양새다.
그래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배제성의 마음은 남다르다. 그는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던 시점이 있었다. 반대로 몸상태가 안 좋은데 어떻게든 버티면서 넘긴 시즌도 있다"면서 "욕심이 없으면 프로 선수가 아니다. 친한 것과 그라운드 위의 경쟁은 별개다. 몸은 잘 만들어졌다. 지금 에너지가 넘쳐난다.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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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계획은 다 있다. 기술적인 면이나 실력 면에서의 불안감은 없다. 일단은 아프지 않고 1군에서 한시즌을 보내는게 목표겠지만, 솔직히 자신감이 있다. 남들보다 내가 가진 능력이 더 좋은지는 감독님이 판단하실 문제다. 감독님께 어필하기보단,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모습으로 설득하고 싶다. 그전까진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
질롱(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