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콧수염 깎으니 '패기만만'…아내와 아이도 있다 [인터뷰]

최종수정 2026-02-01 05:30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인터뷰에 임한 화이트. 김영록 기자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인터뷰에 임한 화이트. 김영록 기자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등학교 때 아내의 등번호가 2번, 나는 4번이었다. 우린 결혼했고, 그렇게 나는 24번이 됐다."

새로운 팀에서 등번호를 바꾼 이유를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쏟아졌다. 이 투수, 외모부터 인생 스토리까지 반전의 연속이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지난달 31일, 한화 캠프에서 새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를 만났다.

1m90의 큰키에 늘씬한 피지컬이 돋보인다. 여기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5㎞ 직구와 컷패스트볼 조합에 에릭 페디, 제임스 네일 못지 않은 스위퍼를 지닌 투수다. 지난 시즌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뒤를 이어 한화 원투펀치 역할을 맡을 예정. 외국인 선수 첫해 맥시멈 연봉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꽉 채웠다. 한화의 기대감이 드러난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55번)에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다. 1999년생의 젊은 투수, 최근 3년간 트리플A와 빅리그를 꾸준히 오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유망주로 평가된다.

막상 만나고 보니 계약 당시의 사진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등장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콧수염을 면도하고 나니 서구 미남의 비주얼이 빛난다.

알고보니 콧수염도, 제법 긴 머리도 평소와는 다른 나름의 일탈이었다. 화이트는 "요즘 머리를 좀 길러봤다. 아내가 이런 컬리한 파마를 좋아한다. 콧수염은 한화 선수들이 다들 단정하길래 팀 컬러에 맞추려고 정리했다"며 웃었다.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한화 입단 계약 당시의 화이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천하의 폰세-와이스의 뒤를 잇는 입장, 부담이 없을리 없다. 하지만 화이트는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사실 어느 팀에서 뛰든 그런 부담감은 존재한다. 나는 선수로서 그런 전력 공백을 채울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서 등번호 24번을 다는 이유는 아내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는 고등학교(노스캐롤라이나 제시카슨 하이스쿨) 때 만나서 결혼했다. 아내가 2번, 내가 4번이었다. 둘을 합쳐서 24번, 가족을 위해 야구한다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있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화이트는 고교시절 야구와 농구, 미식축구, 아내 매디슨은 소프트볼과 배구에서 각각 학교 에이스로 활약했다고. 화이트는 '하이스쿨 슈퍼스타커플'이란 말에 "부정하기 어렵다. 모교에서 내 번호(4번)는 영구결번됐다"는 자랑과 함께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한 부부다. 8개월된 아들이 있는데, 아들도 우리 유전자를 받아 좋은 운동신경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4년전 결혼했다. 화이트의 SNS에는 학창시절부터 프로 데뷔 전후, 프러포즈 등 다종다양한 커플샷이 가득하다.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사진=오웬 화이트 SNS
KBO리그로 향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빅리그를 오가다 나이가 차면서 빅리그 콜업이 사실상 좌절된 일명 AAAA급 선수들이 주요 매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BO리그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미국으로 '역수출'되는 케이스가 늘다보니 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찾아 한국행을 택하는 젊은 선수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999년생인 화이트 역시 비교적 젊은편. 그는 "무엇보다 출전 기회가 중요했고, 또 아이가 8개월이니까 다른 나라, 다른 환경에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화가 원하는 야구,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직 젊으니까 빅리그를 노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의 동료 윌켈 에르난데스는 동갑, 왕옌청은 2살 어린 2001년생이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2003년생, 마무리 김서현은 2004년생이다. 한화 캠프는 온통 젊음의 패기와 에너지로 가득하다. 화이트는 "한무리의 전사들 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했다. 그 중심에 '보스' 류현진이 있다.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류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하는 화이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젊은 선수들이 확실히 대화도 그렇고, 어울리기도 편하다. 반면에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게 단점인데, 팀이 훌륭한 리더가 있어 다행이다. 류현진은 외국인 선수들이 훈련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보듬고 보살펴주고 있다. 엄청난 커리어를 지닌 선수인 만큼 그와 만나 함께 하는 자체로 에피소드다. "

'올시즌 목표'를 묻자 "팀이 많이 승리해서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야구는 결국 팀 게임이다. 결과적으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화이트의 역할은 팀의 원투펀치다. 팀이 잘하려면, 화이트가 잘해야한다. 가령 화이트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20승, 200이닝을 달성한다면 한화의 성적은 그만큼 우승에 더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그는 "듣기만 해도 굉장히 기분좋은 숫자들이다. 목표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무대에서 뛰는게 점점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작년에 화이트삭스 트리플A에서 뛸 때 한화 스카우트팀이 찾아왔었다. 그때 내 대답은 'No'였다. 난 40인 로스터에 포함돼있었으니까. 그런데 방출 당하고 나서 에이전트를 통해 다시 한화 입단 제의가 왔고, 이번엔 받아들였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야구는 같은 규칙으로 하는 거니까. 차차 알아간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설렘 포인트다. 올시즌을 나 자신의 시험대로 삼고자 한다. 한화와 함께 더 많이 승리하고 싶다. 한화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한화 입단제의, 처음엔 거절했다" 이유는? 폰세 전설 이을 27세 미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질롱(호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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