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은 1일(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25~2026시즌 독일분데스리가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34분 파비우 비에이라에게 선제실점한 뮌헨은 전반 42분과 후반 1분 케인과 루이스 디아즈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후반 8분 '토트넘 수비수' 루카 부슈코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리그 19라우드 홈 경기에서 1대2 스코어로 시즌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뮌헨은 이로써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세 경기에서 승점 4점 획득에 그쳤다. 이는 2014~2015시즌 이후 11년만의 최저 기록이다.
16승3무1패 승점 51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2위권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호펜하임(이상 승점 42)에 승점 9점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도르트문트는 뮌헨, 호펜하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호펜하임은 5연승을 질주했다.
뮌헨의 한국인 '괴물 센터백' 김민재는 선발출전해 후반 20분 요나탄 타와 교체될 때까지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이어 선발 출전한 리그 2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함부르크 페널티킥 반칙 의심 장면. 중계화면 캡쳐
AFP연합뉴스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2-2 동점 상황이던 후반 12분, 김민재는 함부르크의 역습을 저지하고자 하프라인까지 전진했다. 등을 진 상태에서 전진패스를 받으려는 비에이라에 바짝 다가가 오른발로 공을 걷어냈다. 한데 비에이라는 그 순간 빙그르 돌며 발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졌고, 하를 오스머스 주심은 김민재의 파울로 판단해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김민재는 주심을 향해 '공만 건드렸다'라는 제스쳐로 항의했다. 두 손으로 머리도 감싸쥐었다. 주변에 있던 케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경고를 받았고, 약 8분 뒤 벤치로 물러났다. 지난달 21일 위니옹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뮌헨 입단 후 처음으로 퇴장(누적경고)을 당한 김민재는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경고 3장을 받았다. 경고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다.
뮌헨은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되던 후반 44분 키미히의 슛이 함부르크의 니콜라스 카팔도의 상체와 팔에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확인한 이후로도 주심의 결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추가시간 99분엔 절호의 역전골 기회를 잡을 뻔했다.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높이 뜬 공을 향해 달려가던 요십 스타시니치가 상대팀 부슈코비치에게 고의성 푸싱 반칙에 밀려 중심을 잃고 바닥에 철퍼덕 쓰러졌다. 그 과정에서 앞에 있던 함부르크 선수와 부딪혀 도미노처럼 줄지어 넘어졌다. 첫 반칙을 한 건 명백히 부슈코비치였지만, 주심은 즉각 스타시니치의 반칙을 선언했다.
빌트 평점.
뮌헨 선수들은 일제히 주심 주변으로 우르르 몰려와 강하게 항의했다. 키미히는 두 손으로 바닥을 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경기는 결국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심판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빌트' 보도에 따르면, 뮌헨 코치진은 경기 종료 직후 심판실로 몰려가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케인은 고개를 저으며 '내가 만난 최악의 심판'이라고 말했다고 '빌트'는 보도했다. 스타시니치는 '이건 재앙이야'라고 소리쳤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도 "경기 후 심판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심판이 경기를 잘 통제하면 심판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심판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건 심판의 경기 운영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함부르크 역시 억울한 판정이 많았다. 전반 3분 거칠고 무모한 태클을 가한 케인은 경고조차 받지 않았다. 이날 유달라 거친 양상의 경기에서 함부르크 선수 6명이 경고를 받았다. 뮌헨은 김민재 포함 4명이다.
함부르크는 센터백을 과감하게 공격 가담시키는 전술적 기민함으로 현지 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카팔도와 부슈코비치는 각각 평점 1점과 2점(이상 빌트)을 받았다. 36세 젊은 사령탑 메를린 폴진 함부르크 감독도 1점을 챙겼다. 반면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는 나란히 5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결정적인 블로킹을 선보였지만, 2실점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독일의 평점 시스템은 6점부터 1점까지 부여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을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평점 4점에 그친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20일간 7경기를 치른다는 건 쉽지 않다. 최근 수비진이 너무 쉽게 실점하고 있다. 답답하다"라고 '자동문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