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2018년 18세 이하(U-18) 아시아 청소년대표팀 야구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하지만 NC 다이노스 시절 타자와 투수를 오가는 포지션 이동 속에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차 드래프트를 거쳐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채 새 시즌에 임하게 됐다. 안인산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라 설렌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꼭 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야탑고 출신인 그에게 KT는 고향팀인 셈.
고교 시절에는 투수에 무게가 쏠려있는 선수였다. 프로 무대에선 타자로 입문했지만, 다시 투수에 도전했다. 그리고 팔꿈치 수술과 병역을 마치는 과정에서 다시 타자로 전향했다.
NC 시절 안인산. 스포츠조선DB
넘치는 잠재력만큼은 인정받는다. 다만 현실은 투수로는 8경기 7⅔이닝, 타자로는 4경기 6타석이 1군 기록의 전부다. 그는 "투수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지금은 타자로 성공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입문 당시 '외야수 안인산'으로 호명됐다. 그런데 왜 투수를 택했을까. 안인산은 "미련이 있었다. '뭘 하고 싶냐'고 묻길래 투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팔의 내구성이 따라주질 않더라. 몇경기 던지면 팔이 아파서 재활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군복무를 하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돌아봤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진짜 대단한 선수다. 현실은 훈련도 그렇고 실전도 하나만 하기도 벅차다. 자칫하면 이도저도 아닌 선수가 된다. 난 타자와 투수를 왔다갔다 했을 뿐, 투타를 같이 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NC 시절 안인산. 스포츠조선DB
KT에선 1루수로 나선다. 강백호가 빠졌지만, 김현수 힐리어드 문상철 오윤석 등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과 경쟁해야하는 어려운 위치다. 안인산은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감독님이 믿고 쓰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저 같은 위치에 있는 타자에게 중요한 건 임팩트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안현민도 김택연(두산 베어스) 상대로 홈런을 치고 나서 1군에 자리를 잡았다. 내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언젠가 두자릿수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결국 KT에서 기대하는 것도 '제2의 안현민' 같은 신진 거포의 탄생이다. 다행히 안인산은 올해 25세. 아직은 기회를 받기에 충분히 젊다. 지난해 퓨처스에서 3할2푼2리(143타수 46안타)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6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사진제공=KT 위즈
"기회만 주어진다면, 하는 자신감은 항상 있다. 결국 1군 투수의 공을 치려면 ABS(자동볼판정 시스템)에 맞게 존을 설정하고, 노림수나 타이밍 같은 전략적인 경험과 스킬이 받쳐줘야한다. 지난해 퓨처스에서 어느 정도 보여드렸다 생각하고, 올해는 1군 무대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