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결혼도 했고, 아이도 태어났다. 이제 마음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유준규에 대해 "자리 하나 주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외야에 빈 자리가 없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T 외야는 김현수(힐리어드)-최원준-안현민 체제가 유력한 상황. 하지만 야구 시즌은 무려 144경기를 치른다. 주전들의 휴식 시간도 필요하고, 빈 자리라도 생기면 1순위가 될 전망이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부에서 야구로 스카웃됐다. 평소 캐치볼을 즐겨할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권유, 그리고 군산야구장에서 바라본 KIA 타이거즈 경기가 계기였다.
폭풍 같은 스피드를 자랑하는 군산상고의 리드오프 겸 유격수였다. KT 위즈에서도 눈에 띄는 내야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군전역 후 치른 2024시즌 수비에서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외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빠른발을 살린 중견수가 주포지션이다. 유준규는 "주루는 이제 많이 개선되서 자신있는데, 타격 성적이 조금 아쉬웠다. 수비는 외야로 옮긴지 얼마 안돼 적응중이다. 100%라고 보긴 어렵다"며 멋쩍어했다.
특히 지난해 9월 11일 잠실 LG전에선 유준규 3글자가 야구팬들의 기억에 아로새겨질 만한 순간을 연출했다.
7회초 장성우 대신 대주자로 나온 유준규는 4-4로 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LG '헌신좌' 김진성과 마주했다. 첫 4구가 끝났을 때의 볼카운트는 헛스윙 한번 포함 2B2S. 투심과 날카로운 포크볼을 구사하는 베테랑 투수인 만큼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
이틀 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또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으로 1점 뒤진 7회초 장성우의 대주자로 출전, 2루 도루 성공에 이어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이어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마무리 김재윤에게 2루타를 쳤고, 김상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또한번 결승 득점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서 그 첫인상만으로 예상하고 대응한게 오히려 좋았다. 프로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1군 출전이 늘면서 확실히 발전한 것 같다. 어떻게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픈 간절함이 컸다. 그렇게 출루를 하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내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김진성과는 5일 뒤인 9월 16일 재대결의 기회가 있었다. 여지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진성이 지난 만남을 잊지 않았던 모양새다.
|
군대에서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3년간 사랑을 꽃피운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유준규의 인품을 짐작할만한 포인트다. 매일매일 영상통화로 아이의 얼굴을 보며 각오를 되새긴다고.
"진짜진짜 보고 싶은데, 내가 1군에 있어야 아이와 아내를 오래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2군 가면 안된다. 엄청난 동기부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