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곽빈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1.2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 곽빈인가.
원투펀치를 잃은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하지만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가 있다. 그의 어깨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개막을 앞두고 최악의 소식들만 접해야 했다. 선수들의 줄부상. 먼저 원투펀치 중 한 명인 문동주(한화)가 어깨 문제로 이탈했다. 백업 포수 최재훈(한화)도 팀 훈련 도중 손가락을 다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태인(삼성)도 팔꿈치 부상으로 최종 제외가 결정됐다.
WBC는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수 제한이 있다. 조별 라운드는 최대 65개가 끝이다. 그래서 선발 투수가 맥시멈으로 던져도 3~4이닝 투구가 예상된다. 하지만 야구는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면 끝이다. 그래서 선발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또 선발에 이어 제 2선발 역할을 해야할 선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투입될 선수는 최근 기량과 구위, 대표팀 경험 등을 봤을 때 원태인과 문동주였다. 일단 대표팀은 대만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보고 있다. 이 경기에 두 사람을 다 투입할지, 아니면 둘 중 한 명만 투입할지 알 수 없었지만 어찌됐든 지금 상황은 두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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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플랜을 완전히 뒤바꿔야 한다. 대만전에 앞서 열리는 일본전에 힘을 빼는 게 맞느냐는 찬반 논란도 있었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더욱 명확해졌다.
그렇다면 대만전 선발은 누가 나가야 할까. 결국은 곽빈이 유력해진다. 원태인, 문동주에 밀리지 않는 직구 힘과 경험을 갖췄다. 지난해 개막 직전 부상으로 시즌이 꼬이기는 했지만, 정상 컨디션이라면 누구도 치기 힘든 공을 갖고 있는 투수가 곽빈이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 캠프에서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두산 감독 부임 전 대표팀 투수코치였다. 현재는 최원호 코치가 투수 파트를 맡는다. 김 감독이 대표팀 투수 운영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알 수는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지도자인 건 틀림없다. 김 감독은 "결국 곽빈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곽빈, 소형준(KT) 두 카드가 현 상황에서는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된다. 류현진(한화)을 어느 시점에서 쓸지도 흐름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첫 체코전에 나서는 투수들이 마지막 호주전에 던진다고 가정하면, 남은 일본전과 대만전 투수 운용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