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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불펜에 웃음이 먼저 터졌다. 그리고 그 웃음 뒤에 안도가 묻어 있었다.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한화 문동주가 어깨 통증 이후 처음으로 불펜 마운드에 섰다. 투구 수는 20개. 힘은 60% 남짓.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밸런스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꼼꼼하게 몸을 풀고 불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가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순간 뒤에서 포수 최재훈이 나타났다. 반대쪽 끝에서 외국인 투수 화이트 피칭을 받던 최재훈은 아끼는 후배 문동주를 위해 휴식도 포기하고 다시 마스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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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받아낸 포수 최재훈은 평소보다 더 목소리를 높였다. "살아 오른다. 살아올라!"
장난기 섞인 과장된 리액션. 하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후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맏형의 배려였다.
문동주의 표정도 조금씩 풀렸다. 공은 세게 던지지 않았지만, 특유의 볼 끝은 살아 있었다. 최재훈은 "볼이 두 번 살아온다"며 연신 감탄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상문 코치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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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을 마친 뒤 문동주는 고개를 숙여 최재훈에게 인사를 건넸다. 쉬지 않고 곧장 달려와 공을 받아준 선배를 향한 감사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양상문 코치는 두 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문동주는 "딱 첫 피칭 같았다. 60% 정도 힘으로 던졌다"며 "통증이 크지 않았다는 게 가장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욕심은 나지만 과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호주 캠프 도중 찾아온 어깨 염증. 큰 부상은 피했지만, 흐름은 한 차례 끊겼다. 생애 첫 WBC 출전도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불펜 20구는 문동주의 새 시즌 준비를 알리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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