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억 노시환, 미국은 관심도 없다...김도영-안현민 미리 10년 지르는 게 더 쌀까

최종수정 2026-02-24 00:07

307억 노시환, 미국은 관심도 없다...김도영-안현민 미리 10년 지르…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과 안현민. 미리 잡는 게 오히려 싼 걸까.

KBO리그 대물 선수 계약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됐다. 한화 이글스의 획기적 결정에, 야구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23일 4번타자 노시환과 계약 기간 11년, 총액 307억원의 믿기 힘든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터라, 양측이 다년 계약을 놓고 협상 중인 건 다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이 나올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역대 10년 이상 계약도, 200억원이 넘는 계약도 없었다. 역사를 바꾼 희대의 사건이다.


307억 노시환, 미국은 관심도 없다...김도영-안현민 미리 10년 지르…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한화 이글스의 평가전. 노시환이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3/
문제는 앞으로다. 노시환만큼 잘하는, 그보다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는 선수들이 튀어나온다. 그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들은 이제 골치가 아파지게 됐다. 다들 기준점을 노시환으로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KT 위즈 안현민이다. 김도영은 노시환의 파워에 정확성과 빠른 발까지 가졌다. 안현민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괴물같은 캐릭터인데, 1년 반짝일 것 같지 않은 선수다.

세 사람 모두 좋은 선수다. 또 각자 장점들이 있다. 몸값으로 단순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추후 김도영과 안현민이 노시환과 같은 '초대박' 기회를 얻을 유력 후보들이라는 걸 부인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듯 하다. 일단 세 사람 모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는 이번 대회 주목해야 할 11인에 김도영과 안현민을 포함시켰다. 올시즌 후 포스팅을 노리는 노시환은 그 명단에 없었다.


307억 노시환, 미국은 관심도 없다...김도영-안현민 미리 10년 지르…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한화 이글스의 평가전. 김도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1/
노시환이 이번에 엄청난 계약을 따낸 건 예비 FA 시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시장에 나가면 잡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 한화가 선제 조치를 한 셈이다.

구단들은 비FA 다년 계약 제도가 있지만, 결국 FA 직전까지 되기를 기다렸다 이 제도를 활용했다. 막상 FA가 될 걸 생각하니, 놓칠 게 두려워 먼저 거액으로 유혹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다년 계약은 꼭 예비 FA가 아니라, 추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을 미리 붙잡을 방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결과가 두려워, 전례가 없기에 먼저 나서는 구단이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한화가 노시환 초대형 계약으로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이제 FA가 될 젊은 거물 선수들은 노시환을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07억 노시환, 미국은 관심도 없다...김도영-안현민 미리 10년 지르…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안현민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0/
그럴 바에는 선수의 성공에 확신이 있다면 FA가 되기 한참 전, 노시환과 같은 초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물론 목돈이 들겠지만, FA까지 기간이 남은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조금이라도 줄일 여지가 생긴다. 선수도 FA까지 가지 않고, 일찌감치 대형 장기 계약을 맺으려면 그만큼의 손해는 감수해야 하는 게 시장 논리다.

김도영과 안현민은 FA가 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차라리 이럴 때 초장기 계약으로 미리 잡아두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선수가 유혹을 느낄만한 과감한 베팅, 그리고 미국 진출을 원할시 허락하는 등의 장치들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FA 시점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몸값은 점점 오를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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