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 2사 1, 3루에서 제이콥 과르다도의 147.4㎞ 직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토니 비텔로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이정후를 우익수로 기용했고, 6번 타순과 4번 타순에 각각 배치한 바 있다. 이날은 리드오프 자리에 배치했고, 이정후는 3경기 연속 안타 및 첫 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어디까지나 '실험'에 초점이 맞춰진 시범경기라는 점에서 성적에 큰 의미를 둘 이유는 없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풀타임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투수 공에 적응했음을 증명하고 있고,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단순히 이정후의 '컨디션 체크'에만 시선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니다. 최적의 타순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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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로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루이스 아라에즈를 리드오프로 기용한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아라에즈는 내셔널리그 2년 연속 최다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빅리그 통산 출루율은 0.363. 2023~2024시즌엔 2년 연속 200안타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180안타 시즌을 보낸 바 있다. 다만 스피드와 주루플레이 능력은 이정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런 아라에즈를 어디에 배치하고, 그에 따른 이정후의 타순이라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아라에즈는 에인절스전에서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지난 시즌 이정후의 타순은 고정과 거리가 있었다. 1번 타순에서 50경기, 3번 타순에서 55경기를 뛰었다. 뛰어난 콘텍트 능력과 스피드를 살려 상위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을 인정 받아 중심 타순에서 기회를 얻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정후를 우익수로 기용할 방침. 지난 시즌 중견수 자리를 맡겼지만 수비력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게 원인이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우익수 자리를 맡긴다면 타격에서 그만큼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노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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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는 아라에즈가 주전 리드오프를 맡고, 이정후가 상황에 따라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타순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순이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범경기를 통해 비텔로 감독이 또 다른 노림수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행보를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