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우완 이토. 2월 28일 주니치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대표팀 주전 2루수가 유력한 마키. 2월 28일 주니치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대표팀에 힙류한 스즈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32홈런-103타점을 기록했다. 사진출처=사무라이재팬 SNS
"저렇게 맞아도 되는 건가."
2월 2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 2연전 두 번째 경기.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우완 이토 히로미(29·니혼햄 파이터스)가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재팬 선발로 등판해 홈런을 맞았다. 프로에서 홈런이 없는 타자에게 한방을 허용했다. 3이닝 2실점. 지난해 10승을 올린 좌완 스미다 지히로(27·세이부 라이온즈)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홈런을 내주고 1이닝 1실점했다. 한 일본 매체는 '평가전이라서 다행이다'라고 썼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야구대표팀 마운드가 불안해 보이다. 강력한 투수력을 자랑했던 3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다.
27일 주니치와 1차전도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5회 등판한 좌완 소타니 유헤이(26·오릭스 버팔로즈)가 2이닝 2실점했다. 마무리가 유력한 오타 다이세이(27·요미우리 자이언츠)는 9회 나가 ⅔이닝 2안타 1실점했다. 종아리 통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일본대표팀은 1차전을 7대3, 2차전을 5대3으로 이겼다. 이토와 다이세이는 2023년에 이어 연속으로 WBC에 출전한다.
대표팀 선수 30명 중 투수가 14명이다. 지난 대회보다 1명이 줄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51)은 마지막에 따로 발표한 30번째 엔트리를 야수로 채웠다. 2023년 우승 주역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3·보스턴 레드삭스)를 불렀다. 지난해 소속팀에서 부진했으나 그의 국제대회 경쟁력, 경험이 필요했다. 요시다는 2023년 대회 때 8강전부터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최다 타점(13개)을 기록하고, 오타니와 함께 베스트9에 뽑혔다.
28일 샌프란시스코와 시범경기에 등판한 야마모토. 연합뉴스
3년 전 '이도류'를 가동했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투수는 쉬고 타자로만 나간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결집한 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마운드가 약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투수 14명 중 선발 자원이 무려 11명이다. 소속팀에서 구원으로 던지는 투수는 다이세이를 비롯해 후지히라 쇼마(28·라쿠텐 이글스), 마쓰모토 유키(28·소프트뱅크 호크스) 3명뿐이다. 투수당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어 불가피하다고 해도 전문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선발에 이어 2,3번째로 등판하는 선발 자원이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특급 구원들의 줄부상. 이바타 감독의 구상이 무너졌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 다이라 가이마(27·세이부)가 소속팀 캠프에서 다리에 문제가 생겨 명단에서 빠졌다. 이시이 다이치(29·한신 타이거즈)는 소속팀 자체청백전에서 발목을 다쳐 낙마했다.
다이라는 지난해 31홀드8세이브(4승2패)-평균자책점 1.71, 이시이는 36홀드9세이브-평균자책점 0.17을 올렸다. 특히 이시이의 낙마가 아쉽다. 그는 지난해 50경기 연속 무실점, 일본프로야구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53경기, 53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한 마쓰이 유지. 3회 연속 WBC 출전을 앞두고 소속팀 캠프에서 다쳤다. 허상욱 기자
3연속 WBC 출전을 앞두고 있던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내전근 이상으로 이탈했다. 마쓰이가 빠져 메이저리그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8·LA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 스가노 도모유키(37·콜로라도 로키스) 3명이 됐다. 이바타 감독은 베테랑 기쿠치와 스가노에서 투수진을 리드해주길 바라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가 좋다고 해도 일본 국내리그 투수가 약하면 정상에 서기 어렵다.
타선은 마운드에 비해 탄탄해 보인다. 주니치와 2차전에서 마키 슈고(27·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모리시타 쇼타(26·한신)가 1점 홈런을 터트렸다. 9안타를 집중시켜 7점을 뽑았다. 1차전에선 사토 데루아키(27·한신)가 4번-3루수로 나가 3점 홈런을 쳤다.
메이저리그 소속 강타자들이 합류한다. '슈퍼스타' 오타니, 지난해 32홈런-103타점을 기록한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오카모토 가즈마(30·토론토 블루제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들어온다. 역대 일본대표팀 최강 타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 타자로만 출전한다. 사진출처=사무라이재팬 SNS
일본대표팀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일 오릭스, 3일 한신과 평가전을 치른다. 3월 6일 대만과 도쿄돔에서 조별 라운드 첫 경기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