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와이드너와 뷰캐넌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2/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템퍼링 소문은 결국 사실이었다. 오피셜 발표 시기만 늦춰졌을 뿐이다.
과거 삼성 라이온즈 '푸른피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새 소속팀이 확정됐다. 대만프로야구(CPBL) 신생팀 타이강 호크스다. 타이강 구단은 2월 28일 뷰캐넌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뷰캐넌은 CPBL 경험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 가까이 던진 경력이 있으며 일본과 한국 프로리그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불가능이 가능해졌고, 뷰캐넌은 이제 우리팀의 일원이 됐다"면서 "뷰캐넌은 등번호 98번에 '캐넌'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될 예정이며,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친 후 (전 소속팀)푸방 가디언즈가 팀 이적 동의서를 제공해준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2020~2023년 4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며 KBO 통산 54승을 기록한 장수 외국인 선수였던 뷰캐넌은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다년 계약을 논의하다가, 끝내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대만리그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2025시즌 도중 푸방에 합류한 뷰캐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었다. 바로 '템퍼링' 논란이었다.
사진=타이강 호크스 공식 SNS
푸방이 나이가 많은 뷰캐넌과의 재계약 대신 타 선수들로 외국인 엔트리를 모두 채웠는데, 계약 우선권은 푸방 구단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올초 타이강이 뷰캐넌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템퍼링 논란이 일어났다. 타이강은 뷰캐넌과 계약을 하지 않았고, 논란이 일어난 후 바로 사과했지만 일단 CPBL 사무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대만 리그 규정에 따라 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아닌 타 구단과는 3월 1일이 되기 전까지 접촉할 수 없다. 그런데 타이강이 먼저 나서면서 뷰캐넌이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행히 큰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타이강은 푸방에게 머리를 숙이는 대신 뷰캐넌 영입 사실을 2월 28일까지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다만, 삼성이 올해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이 발생했고, 팔꿈치 수술이 유력한 상황인만큼 대체 외국인 선수를 시급하게 구해야 한다. 과거 함께했던 뷰캐넌 또한 긴급하게 대체할 수 있는 후보 중 한명으로 꼽혔지만, 이미 타이강과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인데다 삼성 역시 뷰캐넌이 우선 순위는 아니었다.